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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두 곳의 마시지샵을 무차별 총격해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총격범은 이들 두 업소를 비롯해 세 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인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살해했다. 이중 6명이 아시안으로 드러나 인종 범죄에 대한 미국 내 규탄 여론이 치솟고 있다. 

   미국인과 아시아계 여성들은 총기 사고가 발생한 마사지숍 거리에서 '반아시아적 인종 차별을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아시아인을 향한 무차별적 총기 난사 근절을 요구했다.

   외신은 애틀랜타 총격 참사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조지아주를 넘어 워싱턴DC, 뉴욕시, 필라델피아 등 각지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가 미국에서 벌어진 아시아인 혐오 범죄 규탄 시위에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산드라 오는 "우리가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손을 뻗는 것이며 우리 형제 자매들이 어려움에 처한 곳을 보신다면 우리를 도와주겠습니까? 우리는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손을 뻗어 '나는 여기에 있다. 도와 달라'고 말하면 된다고 전하며“아시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이곳에 속해있다"고 소리쳤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총격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애틀랜타 경찰은 현재 시내 마사지숍 세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로버트 에런 롱(21)을 기소한 상태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150% 급증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전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6개 주요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149%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국에서 증오범죄가 약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를 노린 욕설과 폭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LA 등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고발건수는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고발 사이트‘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일리노이 등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인종차별 사례 중 언어폭력이 가장 흔하게 발생했고 따돌림, 침 뱉기 등의 공격도 있었다. 인종차별 피해자들을 분류하면 중국계가 41%로 가장 많았다.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 16개 지역 중 뉴욕에서는 증오범죄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뉴욕에서 집계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3건이었지만 1년이 지나 833%나 급증했다. 뉴욕 이외에 클리블랜드, 보스턴, 필라델피아, 새너제이 등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가 많았다.

   최근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잇따르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아시아계를 노린“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BC4 뉴스는 지난 9일 오클랜드 레이크 메리트에서 인종 증오 폭행 피해를 당한 아시아계 남성(75)이 결국 이틀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남성을 폭행한 용의자 티아넷 배일리(26)에게는 살인혐의가 추가됐다.

   또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아시아계 남성 우버 운전자를 협박하고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혐의로 맬라시아 킹(24)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킹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를 이용하다 아시아계 남성 운전자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친구 두 명과 욕을 하고 협박했다. 이들의 행태는 우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아시안혐오_3월 17일_미국 워싱턴 DC 차이나타운.jpg

 

애들란타 현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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