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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로 전 지구인이 힘들어할 때, 친구의 꿈을 이뤄주려고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청년이 있다. 

   그리스의 울트라마라톤선수 “마리오스 지아누크”(28세). 

   그는 두바이의 알마르모움 사막횡단 270Km를 완주하고, 남극 150Km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으며 여러 세계대회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오지를 가로지르는 게 일상인 그는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올림포스산도 자주 등반하는데 그 산의 최고봉 미타카스 봉우리(2918m)도 무려 50번이나 올랐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 올림포스산의 최고봉에 가보는 게 평생소원인 친구가 있다. 22살의 대학생, 엘레프 테리아. 그러나 그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마리오스 지아누크는 자신의 활약상을 항상 응원하던 그녀에게, 꿈조차 꿀 수 없는 간절한 소망이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는 친구의 오랜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51번째 올림포스산 등정을 친구와 함께하기로 계획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간단한 도전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을 태울 수 있는 특수배낭을 제작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여러 물품들을 준비하면서, 친구를 태우고 서서히 강도를 올려가며 실전처럼 훈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2020년 12월 4일, 올림포스산 등반에 나섰고,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에 악전고투하면서 인고의 고행 끝에 6일 새벽, 최고봉인 미타카스 정상에 오른다. 

   꿈꾸던 소원을 이룬 엘레프테리아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지아누크는“그동안 이룬 어떤 우승 보다도 값진 경험이었고, 자신을 믿고 등반에 나선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도 강인한 사람' 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소식을 접한 그리스총리는“꿈을 현실로 만든 두사람 덕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마리오스 지아누크. 선행을 베푸는 게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임을 그는 아는 사람이다.

   콜비케년은 엔젤리스 포레스트의 트레일 중 빼어난 곳은 아니지만 손쉬운 접근성과 무난한 난이도, 깊은 숲속의 휴식이 매력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콜비케년 계곡 좁은 등산로로 발을 내디디면 적당한 숲과 짙은 안개, 습기 머금은 아침 공기가 서늘하리만치 상쾌하다. 남가주 가뭄으로 한껏 가늘어진 폭포 물줄기를 한숨과 함께 바라보고, 개울길과 교차로가 나 있는 등산로가 오른쪽 계곡을 끼면서 차츰 가팔라진다. 그렇게 30여 분 후 숲과 계곡을 벗어나면서 잡목 가득한 외길 등산로로 접어든다. 서서히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 올 때쯤, 2마일여 지점인 조세핀 새들에 들어서며 숨을 고른다. 왼쪽으로는 조세핀픽 방향이고 오른쪽 콜비케년 방향 숲속길,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산허리길 등산로가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에 실려 오는 무채색 향기와 등산로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 닮은 이름 모를 야생화의 색깔에 한껏 취하며 기분이 고조된다. 짙은 분홍색 저 꽃들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몇 번의 산행에서 만나지 못했던 풍경이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그렇게 새들에서 2마일여 후 미끄러질세라 발끝 조심하며 0.5마일 경사로를 내려가면 떡갈나무 우거진, 깊고 아늑한 숲속에 들어서며 땀 베인 배낭을 내려 놓는다.

 

▶ 왕복; 9.5 마일.  등반고도; 2000피트.   난이도;3 (최고5).   등급;  3 (최고 5)

가는길; 118 (E)- 210(E)- 2Hwy (N)- 스윗쳐피크닉 지나고 왼쪽 콜비케년 주차장.  문의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산행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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