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시스템은 입력 기기, 증폭 기기, 출력 기기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력은 Vinyl 레코드 플레이어 Record Player, CD, Blu-ray Player 등이 있으며, 증폭 기기로는 진공관과 반도체로 만들어진 앰프 (amplifier)가 출력으로는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앰프를 세분해서 다시 나누면 포노(Phono), 프리(Pre), 출력 (Power) 앰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하나에 다 들어가 있는 종합 (integrated) 앰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급 기기로 올라갈수록 서로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적어도 포노 앰프가 포함된 포노프리 앰프와 출력 앰프로 나누어 제작되고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 설치할 때, 출력 앰프는 스피커 옆에 그리고 간섭에 예민한 포노프리 앰프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좌석 옆에 레코드나 CD 플레이어와 함께 설치합니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인 1968년도부터 진공관 스테레오를 주문 제작하여 용돈을 벌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졸업할 때쯤부터 값싼 트랜지스터 시대가 시작되었고, 제가 제대한 후에는 진공관 스테레오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렇게 진공관 시스템은 막을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진공관은 특성상 높은 출력의 스테레오에는 제약이 있지만, 음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며(Silky) 부궤환 (Negative Feedback)을 걸지 않아도 되기에 음이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음의 찌그러짐(distortion) 이 반도체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반대로 반도체를 사용한 스테레오는 엄청난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이 딱딱하며 디스토션을 줄이기 위해 부궤환을 거의 100% 걸어야 하므로 음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디지털 음은 잡음이 없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자연 음인 아날로그 analog 음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그 디지털 신호를 다시 아날로그 음으로 변환하는 샘플링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디지털 음은 자연 음과 같을 수 없으며 예민한 청력을 가진 사람은 이 차이를 느끼며, 음이 딱딱해지고 깨끗하지만 무언가가 빠져있는 듯한 … 즉 자연스럽지 않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LP 레코드는 100% 아날로그 음을 재생하지만, 재생 음역이 좁고 잡음이 나기 쉬우며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반도체 앰프도 거의 자연음에 가까운 음을 재생하는, 음질이 많이 개선된 반도체 앰프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반도체 McIntosh 앰프 (거의 40년이 되었지만, 출력 transformer를 사용해서) 도 그 당시의 평론가는 가장 진공관 음에 가까운 명품이라 했었습니다.

   지금은 수십년된 진공관 앰프들의 진가가 재평가되고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어떤 오래된 진공관 amp는 수천불에서 수만불이 넘게 팔리고 있습니다.

   몇 주일 전에 먼지로 싸여있던 레코드 플레이어에 진공관 앰프를 연결하여 LP 레코드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바흐의 3개의 첼로 소나타를 들었습니다. 젊은 날의 두 거장 Mischa Maisky가 첼로를, Martha Argerich가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첼로 음이 이토록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우며 따뜻한지를 몰랐습니다. 피아노 음은 퍼지지 않고 단아하며 Silky 하기까지 느껴지는 명연주였습니다. 순수 아날로그 음인 Vinyl 레코드와 진공관 앰프가 들려주는 100% 아날로그 음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LP 레코드 대신에 CD 플레이어로 같은 연주를 들어보았는데 음질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공관 생산을 중단한 후 주로 러시아와 중국에서 진공관을 생산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에서 진공관 앰프를 제작하여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미국에 들어와 있으며 시중의 진공관 앰프 95%는 Made in China라 생각합니다

   모든 진공관 amp가 반도체 앰프보다 더 좋은 음을 내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진공관 앰프는, 특히 진공관과 출력 트랜스포머의 품질이 음질을 절대적으로 좌우합니다. 진공관이라고 다 같은 진공관이 아니며 출력 트랜스포머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아직도 남아있는 미국에서 제작된 진공관, 즉 RCA, GE, Westinghouse, Philips, 등의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를 추천합니다. 기회 되는대로 진공관 앰프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   문의 chesonghw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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