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편집자의 말>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10월9일을 한글날(Hangul Day)로 공식 지정해 기리고 있는데,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해매다 한글날이 되면, 세종대왕님 뵙기가 매우 황송해진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에 앉아계신 세종대왕을 사진으로라도 뵈오면 엎드려 머리 조아리고 용서를 빌고 싶어진다.

  지금 우리말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다. 참혹할 지경이다.

  온라인 소통이 일반화되면서 말이 요상하게 짧아지고 정체불명의 신조어가 출몰하고,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분들을 비롯한 정치인이 막말, 욕지거리, 비속어, 새빨간 거짓말을 태연하게 쏟아내는 판이니… 누구를 탓하랴?

  우리의 정신과 의식구조 깊숙이 파고들어 자리잡은 문화식민주의라는 고약한 바이러스를 탓할 수밖에…

 

 

우리가 해외에 나와 살면서도 우리말을 지키려 애쓰는 까닭은 그 안에 우리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말과 글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정서를 담는 그릇인 것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사투리 지키기, 속담 다시 읽기, 그리고 좋은 문학작품 읽기, 가능하다면 직접 글쓰기 등등 많습니다.      

 

  속담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것은 잘 몰라도 우리나라의 속담은 무척 재미있어요. 짧은 말 속에 우리 겨레의 기질과 가치관, 인생관 등이 농축되어 있어서 음미할수록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속담에 나타나는 이중성 또는 이중구조입니다. 서로 반대되는 속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성이 무척 흥미롭지요. 예를 들어, <이왕이면 다홍치마>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라고 해놓고는 <빛 좋은 개살구>요 <미인박명>이라고 받아치는 식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낄낄 웃지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둘 다 놓친다>고 경계하면서도 속으로는 <일석이조>나 <꿩 먹고 알도 먹기>를 기대합니다. 참으로 묘한 모순이지요. 

  <올라가질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윽박지르고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으라>고 타이르다가도, 상대가 막무가내로 뻗치면 <짚신도 다 짝이 있는 법>이고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위로하는 넉넉함을 보이기도 하지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원망하면서도 <누구나 제 먹을 건 가지고 태어난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며 느긋해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면서도 <말로서 말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고 입을 다물지요. 

  그 외에도 예를 들자면 이런 예는 무척 많습니다. 물론, 이 속담들은 경우와 상황에 따라 절묘하게 달리 쓰입니다. 하지만 인간세상의 양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코 세상을 한쪽에서만 보려들지 않아요. 

 

  이런 열린 시각은 언어의 세계뿐 아니라, 그림에도 잘 나타납니다. 우리 겨레의 옛 그림은 서양식의 원근법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려져 있지요. 사물의 모든 면을 다 보여주는 통시적(通時的) 원근법은 묘한 매력을 줍니다. 물론 그것은 사물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마음가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양면성, 다면성은 우리 겨레의 넉넉한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 겨레는 참으로 느긋하고 너끈한 민족이었던 것 같아요. 그건 참 기묘한 저력이지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진지 드셨습니까?>라는 목숨 보전, 끼니 걱정의 가슴 아픈 인사를 나누어야하는 살얼음판 세상을 살면서도 느긋함을 잃지 않는 마음, 그토록 많은 수난을 치르면서도 독살스러운 <복수 스토리>는 만들지 않은 고운 덕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불가사의한 생명력이 바로 우리 예술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특히 민속공예품이나 민요 같은 민간예술에서 이런 본질이 싱싱하게 잘 나타나고 있는데, 대충대충 만들다 만 것 같은 물건에서 기묘한 사람냄새가 왈칵 풍겨나오곤 합니다. 깔끔하고 정교하게 완성된 예술품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풋풋한 생명력이지요. 게을러서 적당히 만들다가 끝내버린 것은 분명 아닙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보리밥에 된장국과 풋고추에서 느끼는 그런 맛과는 또 다른 따스한 인간성, 사람냄새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겨레다운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말과 글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올시다. 우리말은 대체로 주어도 생략된 데다가 맺고 끊음이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지요. 예, 아니요를 가리기 애매한 수도 많아요. <글쎄올시다…> <아, 네 뭐…> <그럴 수도 있겠구먼요…>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 두리뭉술인 경우가 많지요. 그러면서도 우리말은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어쨌거나 야멸차게 맺고 짜르는 표현은 되도록 피하고, 그 대신에 넉넉한 감칠맛을 자아내는 것이 우리네 대화법의 한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라도 사투리의 <거시기>가 아닐까요. 신기하게도 <거시기> 하나로 대충 다 통합니다. 참 신기해요. 

  이런 것을 애매한 적당주의라고 몰아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발전하지 못했다고 다그치기도 하지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특유의 느긋함에서 이런 태도가 나온 것이라고 보는 편이 옳지 않을까요? 

  숭늉맛처럼 무덤덤하지만 푸근하게 사람다운 느긋함, 뾰죽하게 내 주장만 앞세우기 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는 어눌함… 그런 것이 바로 우리의 진짜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렇던 우리 겨레가 지금은 아마도 세계세서 가장 조급하고 살벌한 민족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매우 급합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도 뛰어야 직성이 풀리고, 차 운전하면서 계속 빵빵거리고 욕지거리 퍼부어야 속이 시원한 조급함에 시달리며 허둥지둥 살고 있어요. 

  물론, 그런 덕택에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것은 사실입니다. 세계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초고속성장!! 하지만 그것이 와우 아파트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아무리 <누워서 떡 먹기>라지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급히 먹은 밥이 체하는 법이니까… 

  이제는 우리도 제법 다리 뻗을 만하니, 바늘허리 매어 쓰려고 허둥대는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네요. 쇠털같이 많은 나날인데…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지…

 

  한글날 하루만이라도 나쁜 말은 쓰지 말고, 고운 우리말, 바른 우리말만 쓰도록 애써보면 어떨까? <*>

세종대왕.jpg

 


  1. 미국의 초심을 되돌아본다.

    <편집자의 말> 7월4일은 미국독립기념일입니다. 미국의 나라 생일인 셈이죠. 그냥 노는 날이 아닙니다. 미국 독립선언서 읽어보셨나요? 토머스 제퍼슨이 쓴 독립선언서에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건국 이념이 담겨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저는 아직까...
    Date2023.06.29 ByValley_News
    Read More
  2.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입니다. 신록의 달,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큰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어머니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가족과 관련한 날들이 많아...
    Date2023.04.26 ByValley_News
    Read More
  3. 먼저 자신에게 감사하는 삶

    4월의 노래 박 목월 (1916-1978)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
    Date2023.03.29 ByValley_News
    Read More
  4. 웃음은 전염된다. 웃읍시다.

    <편집자의 새해 인사> “올해는 웃을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새해를 맞으며 내가 받은 연하장의 덕담 중 가장 인상적인 문구였습니다. 속 시원하게 통쾌한 웃음을 웃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웃음이 아닐까요? 지난...
    Date2023.02.26 ByValley_News
    Read More
  5. 착한 이웃들, 아름다운 세상 가수 조용필의 감동적 실화

    <편집자의 새해 인사>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는 달리 세상은 갈수록 각박하고 살벌해지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이 전하는 소식들은 우리를 암담하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아름다운 사람들, 착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Date2023.01.30 ByValley_News
    Read More
  6. 어머니에게 편지를 씁시다.

    <편집자의 새해 인사>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새해의 모든 날들이 건강, 행복, 기쁨, 보람, 웃음으로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새해는 토끼의 해랍니다. 자고로 토끼는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졌지요. 판소리 <별주부전>의 꾀돌이 토끼...
    Date2022.12.30 ByValley_News
    Read More
  7. 재외동포청에 거는 기대

    <편집자의 말> 또 한 해를 보내는 세월의 고개마루턱에 섰습니다. 고개마루에 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꼬불꼬불 울퉁불퉁 험하네요. 고국인 한국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안전한 나라란 없는 것일까 라...
    Date2022.12.01 ByValley_News
    Read More
  8. 회사 지분 4조원 전액 사회에 기부한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회장

    <편집자의 말>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사람들 덕에 그나마 세상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아주 드물고 귀하지요. 그래서, 어쩌다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고,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어집니다. 그런 분의 이야기를 글로 ...
    Date2022.10.31 ByValley_News
    Read More
  9. 아름다운 사람들, 좋은 세상

    -편집자의 말- 세상을 살펴보며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일들이 꽤 많습니다. 예컨대,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미국사회의 총기규제, 너무 심하게 출렁이는 경제, 한국 정치판의 패거리 싸움 등등… 이런 현실 문제를 글로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
    Date2022.09.27 ByValley_News
    Read More
  10. 꿈꾸러기의 비상

    <편집자의 말> 세상이 참 어지럽고 살벌하네요. 계절이 바뀌면 좀 나아지려나 기대를 해보지만, 갈수록 더 천박해지는 것 같아서 참 답답합니다. 이럴 때는 짜증스럽고 골치 아픈 이야기들일랑 잠시 접어두고, 아름다운 꿈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1. 광복 77주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

    한국의 새 정부 들어서서 뭔가 시원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큰 기대를 했지만, 대통령의 나토(NATO) 방문에서도 일본 총리와 잠깐 스치듯 만난 것이 고작이었다고 하지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뭔가 획기적 발표가 나오려나 기대해봅니다. 미국에 사는 우...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12. 물 아껴쓰기는 목숨 지키는 일

    <편집자의 말> 올해도 어김없이 가뭄이 심각하고, 물 아껴쓰기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호수와 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강제 절수령이 내려지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겁니다...
    Date2022.06.30 ByValley_News
    Read More
  13. 전쟁에 반대하는 예술

    “음악에 전쟁을 멈추는 힘은 아마도 없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안 돼 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입니다.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총과 칼을 땅바닥에 버리도록 합니다. ...
    Date2022.06.02 ByValley_News
    Read More
  14. 어머니, 모든 것의 근원

    극성스러운 전염병 때문에 집안 감옥살이가 길어지고, 이리저리 불안한 나날을 견디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거칠어졌습니다. 정신의 환기(換氣)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잔뜩 웅크리고 지낸 방의 창문도 활짝 열고, 움추렸던 마음에도 신...
    Date2022.04.29 ByValley_News
    Read More
  15. 평화와 공존을 위한 기도

    <편집자의 말> 올 봄에는 큰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통에 정신이 없네요.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완전히 잦아들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쟁이 일어나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비극이 우리를 슬프게...
    Date2022.03.31 ByValley_News
    Read More
  16. 깐부 할아버지가 주는 가르침

    <편집자의 말> 3월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순조롭게 잘 치러지고, 새 지도자의 새 시대가 희망차게 열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들리는 말이나 언론에 따르면, 유권자인 국민들의 마음은 별로 즐겁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 구경도 지겨운데...
    Date2022.03.03 ByValley_News
    Read More
  17. 위드 코로나와 고독이라는 질병

    봄 편지 이해인 수녀, 시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
    Date2022.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8. 2022년 새해 복 많이 많이 지으시고, 건강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편집자의 말>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랍니다. 시커먼 호랑이도 좋고, 백호라도 상관 없으니 제발 빨리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좀 깔끔하게 물리쳐주면 고맙겠네요. 델타...
    Date2022.01.06 ByValley_News
    Read More
  19.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편집자의 말>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을 맞았네요. 여러분의 올해 수확은 어떠신지요? 아무쪼록 알차고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12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입니다.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전염병 탓에 답답하고 암담한 ...
    Date2021.12.01 ByValley_News
    Read More
  20. 속담 타령, 우리말 사랑

    <편집자의 말>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10월9일을 한글날(Hangul Day)로 공식 지정해 기리고 있는데,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해매다 한글날이 되면, 세종대왕님 뵙기가 매우 황송해진다. ...
    Date2021.10.05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