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을 유발하는 우리 주변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한 가지는 밀가루 음식이다. 식당을 가든 식품점을 가든 메뉴의 절반 이상은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이고, 식품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히 포장된 음식들은 밀가루 음식이 많다. 몇 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섭취하던 밀과는 다르게, 우리가 흔하게 먹는 밀은 많은 유전자 조작을 거쳐 몸에서 흡수가 빠르게 일어나 당을 쉽게 높인다.
당 레벨이 올라가는 것은 당뇨 환자에게도 안 좋지만,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에게도 안 좋다. 이렇게 당과 콜레스테롤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많은 분은 흰 빵 대신 통곡 밀을 섭취하면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흰 빵이던 통곡 밀이던 당을 많이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밀가루 음식을 못 먹게 되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그리고 밀가루가 그렇게까지 좋지 않은 것일까?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책 저자인 Dr. William Davis(윌리엄 데이비스)의 Wheat Belly (밀가루 똥배)라는 책에 보면 유전자 조작으로 대량 생산되는 밀가루가 나온 후 미국의 성인병과 비만 인구의 급 증가를 자세히 설명한다. 밀가루 음식은 또한 몸 안의 곳곳에 염증을 일으켜 어떤 환자들은 밀가루 음식을 아예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질병을 앓고 있기도 하다. 닥터 데이비스는 밀가루“알러지”가 있지 않은 사람들도 만약 피부 문제, 두통, 잦은 복통 등등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병들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밀가루 음식을 끊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은 밀가루가 몸의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고, 닥터 데이비스는 환자들에게 밀가루를 끊게 했을 때 많은 환자의 질병이 치료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맛있는 빵, 해물 파스타, 중국집의 수많은 요리들을 안 먹고 어떻게 살 수 있다는 말인가? 일단 가장 처음 알아야 할 것은, 밀가루는 중독 물질이라는 것이다. 닥터 데이비스의 책에 의하면 밀가루를 섭취했을 때 우리 두뇌는 담배를 피울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담배를 끊기 위해 먹는 처방 약이 밀가루 끊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을 연구한 실험도 있었다고 한다. 밀가루 음식은 또한 우리 몸의 당 레벨을 빠르고 높게 올리기 때문에 일단 에너지가 솟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2시간 정도 후 당 레벨은 다시 빠르게 내려오면서 마치 흡연자가 그다음 담배를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게 또다시 밀가루 음식을 우리 두뇌가 추구하게 된다. 이런 작용의 연속이 우리를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으로 또다시 유도하는 것이다. 닥터 데이비스에 의하면, 밀가루를 아예 끊게 되면 처음 1주일간은 금단 현상 비슷한 작용이 일어나 두통, 어지럼증 같은 문제들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의 정신은 전보다 훨씬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밀가루 음식을 더이상 추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밥은 밀가루 음식이 아니지만, 흰밥이나 잡곡밥이나 당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성인병이 있다면 밥 대신 콜리플라워 (Cauliflower) 밥을 추천한다. 마켓의 냉동되어 판매되는 콜리플라워 밥은 준비도 간편하고 탄수화물 함유량도 그냥 밥에 비해 월등히 낮아 다이어트에도 아주 효과적이다. 모든 음식은 처음 먹으면 익숙하지 않아 몸이 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같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또 금방 익숙해지는 것도 우리 몸이다.
빵 종류는 모두 밀가루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Keto 빵은 밀가루가 아주 조금 함유되어 있기는 하지만 섬유질을 많이 사용해 만들어져 당을 많이 올리지 않아 당뇨 환자에게 탁월한 선택이다. Keto 빵은 당뇨 빵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된다. 이 외, Keto 라는 이름이 들어간 빵들은 밀가루 대신 아몬드나 코코넛 가루로 만들어진 빵들이라 보통 밀가루 빵과는 비교가 안 되게 낮은 당 레벨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날이면 Keto 빵을 토스트 해서 들고 가 빵을 교체해서 먹는 방법이 좋다. 번거롭게 생각될 수 있지만, 당이나 콜레스테롤의 문제가 있다면 현명한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Keto 빵은 토스트 해서 먹으면 아주 맛있고 보통 빵과 거의 비슷하다.
밀가루 음식을 끊고 난 2-3달 후 혈액 검사를 다시 해보자. 밀가루 음식의 부재로 몸무게가 내려갔다면 당 레벨과 콜레스테롤 레벨, 혈압도 같이 내려갔을 확률이 높다. 또한 피부 트러블의 완화, 집중력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