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 중의 하나가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인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었는데, 다시 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린 친구의 소식에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 얼마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미국 내의 사망자의 숫자가 80만 명이 넘었다는 뉴스도 생각이 났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멀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들은 언제 마지막 숨을 쉬게 될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오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죽음을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무서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는 것이고, 이 땅에서 가지고 누렸던 모든 것을 놓고 맨몸으로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합니다. 문학에서, 미술에서, 음악에서, 철학에서 심지어는 과학에서까지 죽음에 대한 성찰과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라고 말하면서 분명히 삶과 죽음의 선을 그어놓습니다. 또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이 우리의 마지막은 아니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영원한 삶을 선물 받게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품에서 우리는 영원한 삶을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임종을 대하다 보면, 그동안의 삶에 대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고백하며 소망 중에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고인을 언젠가는 다시 보게 된다는 소망 중에 작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2021년도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갔습니다. 이미 떠난 친구를 아쉬워하는 것처럼 2021을 아쉬워해도 2021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그저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추억하듯 지나간 한 해를 기억해보면, 힘들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그리고 누렸던 것에 대해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좋으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또 다른 친구를 우리에게 소개해 주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여정을 마친 친구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듯이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연말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새로운 한 해의 삶을 소망 중에 다시 환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들 이 땅에서의 여정이 다 마치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영원한 곳으로 돌아가 기쁨 중에 하나님을 뵈옵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