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을 말하라면 단연 귤이다. 새콤달콤해서 맛있기도 한데 건강에도 좋다. 귤에 들어있는 가장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 C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강화해 감기 예방에 좋다. 또, 체내의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활발하게 해 암, 동맥경화, 류머티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 아미노산, 무기질, 구연산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다.
귤은 껍질에도 영양소가 풍부하다. 귤을 까면 하얀 속껍질이 귤에 묻어있는데, 여기에는 식이 섬유소 중 하나인 펙틴이 풍부하다. 펙틴은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역할을 해 변비에 효과적이다. 또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는 혈관 건강에 좋아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귤껍질에도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예로부터 귤껍질은 '진피'라 불리며 약재로 사용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났다. 항산화, 소염, 진통 효과가 있어 관절염 치료 및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귤의 껍질을 골라 귤 차를 만들면 기침, 가래, 소화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다.
귤껍질을 이용해 진피차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귤껍질을 모아 식초와 소금을 푼 물에 표면을 깨끗이 씻는다. 껍질을 얇게 채썰어 그늘에서 약 일주일 정도 말린다. 말린 진피를 중불에 여러 번 덖어주면 물에 끓일 필요 없이 뜨거운 물만 부어도 바로 우러나 좀 더 편하게 진피차를 즐길 수 있다. 덖지 않는 경우, 말린 진피를 끓는 물에 팔팔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5분 정도 더 끓인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생강을 이용해 다른 맛을 더하는 것도 좋다.
귤을 더 맛있게 먹고 보관하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람의 체온, 맛에 영향 줘
귤은 손으로 주물러 먹으면 더 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람은 음식이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맛을 느낀다. 따라서, 귤을 손으로 만지다 보면 체온이 귤에 전달돼 귤이 미지근해져 귤이 좀 더 단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귤을 얇게 잘라 타지 않을 정도로 구워 먹어도 더 달게 먹을 수 있다. 귤을 구우면 수분이 날아가서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약간 흠집 있어야 더 달아
귤은 윤이 덜 나고 약간의 흠집도 있으면서 가무잡잡한 점들이 있는 것들이 맛있다. 반짝일 정도로 윤이 나는 것은 덜 익은 감귤을 따서 인공적으로 코팅 처리한 것일 수 있다. 배꼽부분이 진한 담홍색 빛을 띠는 귤이 비교적 당도가 높으며, 크기는 너무 큰 것보다는 적당한 것, 탱탱하면서도 꼭지가 파랗게 붙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귤은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푸른곰팡이 등으로 부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신문지 등으로 귤을 감싸서 보관하면 수분이 유지된다. 만약 오래 보관하다가 곰팡이가 피었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감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