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이기에, 뜨뜻한 국밥 먹고 새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새해 첫 주일, 교회 목회자 사모님들이 바쁘게 준비를 하셨습니다. 이미 이 주일 전부터 준비하였습니다. 새해 첫 주일 예배에 오신 성도님들을 위해, 예배 후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사모님들이 시장을 몇 군데나 오가며 준비하시는데, 새해 첫 교회 식사 메뉴는 <설렁탕 국밥>이라 했습니다. 참 좋은 선택이다 했습니다.
사골과 도가니, 그리고 양지머리까지 푹 삶으면서 기름을 걷어냅니다. 여러 손들이 함께 돕습니다. 모든 목회자들이 함께 돕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손발을 맞춰나가는 것도 익숙해서,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미리 한 주 전에 사모님들이 함께 모여 <김치>도 담갔습니다. 좋은 무를 골라 '섞박지 김치'를 함께 담가 놓고, 맛깔나게 익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나누시는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웹사이트에 어느 블로거가 한국 사람의 <국밥>에 대해서 이런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국밥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에너지를 다 방전한 날에도, 국밥은 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한다. 국물을 한 사발 먹으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고,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허하던 뱃속이 뜨뜻해진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체한 등을 쓸어 내려주는 엄마처럼, 국밥은 딱 나에게 그런 친구다.”
국밥이 주는 뜨끈한 느낌과 위로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국밥을 먹지도 않았는데, 제 뱃속이 뜨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이 글에 이런 댓글을 올렸답니다.“미국에 국밥이 있었다면 <조커 Joker> 같은 사람은 생기지 않았을 거다.” <조커 Joker>는 배트맨 영화에 나오는 악당인데, 조커가 삶에 지쳐 힘들 때마다,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국밥 한 사발 먹을 수 있었다면, 그런 나쁜 조커가 미국에서 생기지는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믿음과 신앙생활을 설명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어떤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없던 관심이 생긴 것입니다. 따뜻한 사랑의 하나님이신데 '신학의 말들, 교회의 말들'이 우리네 교회의 삶, 우리 성도들의 말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고, 말의 수준이 너무 높은 것 같아 구수하게 다가오지 않아 그런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 감칠맛 나게 복음이 다가오게 하는 법은 없을까? 그래서, 복음과 믿음에 이런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 <국밥 같은 뜨끈한 복음>
● <국밥 같이 따끈하게 속을 채워주는 믿음>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 날, 일주일 일을 마치고 에너지를 다 방전한 뒤, 주일예배에 와서 뜨끈한 복음 한 사발 먹고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고 새로운 믿음의 결단까지 하게 되다면 (마치 건더기를 건져 먹고 나면 허하던 배 속이 든든하게 되듯)? 영혼 속을 뜨뜻하게 해주는 주일, 이런 교회 생활...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함께 밥 먹었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다. 그들은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사도행전 2:43, 46)
한국 사람의 표현으로 하면 이럴 것 같습니다.“그들은 집집이 돌아가며 함께 모여 뜨끈한 국밥을 서로 나누며, 속 풀린 시원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022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호랑이해랍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백두대간을 지켰던 호랑이의 해랍니다.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고 싶으신가요?
새해, 우리 뜨뜻한 국밥 먹고, 같이 시작하면 어떨까요?
이민 온 우리들의 사명. 미국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지키며 키워야 하는데, 복음 같은 <뜨끈한 국밥> 넉넉히 챙겨 먹고 시작하면 어떨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