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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립국으로 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협박에도 NATO에 조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약소국인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었습니다. 13세기경부터 19세기 초까지 거의 6세기 동안은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을 때는, 어느 정도 주권과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1809년 이후로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을 때는, 자유는 박탈당하고, 러시아의 속국화가 되어, 언어까지 빼앗기게된 핀란드 국민들은, 아직도 그때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 전쟁 후, 러시아는 핀란드 동쪽 카리알라 Karjala 지역, 핀란드 영토의 10%를 빼았아 갔습니다. 

   지금의 핀란드는 인구가 600만 명이 안 되는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노르웨이, 스웨덴과 더불어 북유럽의 복지국가로 손꼽힙니다. 그리고 겨울 전쟁을 리더했던 강한 나라입니다.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스웨덴계 핀란드인으로 1865년 12월에 태어났으며, 1957년 9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음악은 핀란드의 국민성을 대표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20세기 음악이면서 현대음악 풍이 아닌, 눈이 덮인 추운 겨울이 긴 북유럽의 색채가 진하게 느껴지는 음악입니다. 아울러 노르웨이의 그리그 Edward Grieg와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힙니다.

   나폴레옹이 전 유럽을 상대로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작은 나라 들은 압제에 시달렸는데, 이로 인해 민족의식과 애국주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핀란드에서도 민족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시벨리우스는 베를린과 빈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1892년, 27세 때 “쿨레르보 교향곡 Kullervo Symphony” 으로 작곡가로서 인정받고, 사랑하는 아이노 예르네펠트 Aino Jarnefelt와 결혼도 합니다. 

   1894년부터 러시아가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스 Nicholas 2세로 넘어간 후, 과거 황제보다 더 강경한 정책으로 인해 핀란드의 예술가와 언론인은 이에 반발했고, 그로부터 7년 뒤 1899년, 34세의 시벨리우스는 드디어 핀란드의 애국주의를 표상하는 교향시 “핀란디아”를 탄생시켰습니다.   

   1899년 11월에 열린, 언론 탄압에 항의하는 3일간의 행사에서, 마지막 순서로 열린 연극 “역사적 정경 Historic Scenes” No.1을 공연하였습니다. “핀란디아”는 바로 이 연극 공연에서 사용한 곡으로, 가장 마지막에 연주된, ‘핀란드여 깨어나라 Finland Awakes’라는 곡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핀란디아”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이날 공연을 직접 지휘한 직후에, ‘핀란드여 깨어나라’를 별도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개작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1900년 7월에, 로베르트 카야누스 Robert Kajanus의 헬싱키 필하모닉 Helsinki Philharmonic 지휘로, 프랑스 파리의 만국 박람회에서 초연됩니다. 그리고 이 연주회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람객에게, 핀란드의 독립 의지를 음악으로 천명했던 역사적인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핀란디아”는 8분가량의 짧은 곡입니다. 느릿하고 묵직한 안단테 소스테누토(andante sostenuto)의 서주로, 금관악기와 팀파니가 어둡고 장엄한 분위기로 연주됩니다. 오랜 고난의 역사를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목관과 현악기들이 비탄에 빠진 듯이, 그 고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암울한 현실을 슬퍼합니다. 그러나 차츰 음악이 고조되면서 관악기가 용기를 북돋우듯 사운드를 고조시키고,  현악기들도 점점 힘차게 투쟁을 독려하려는 듯 분위기를 선동합니다. 곧이어 평화롭고 아름다운 조국을 상기시키며, 벅차오르는 조국애로 가슴을 울컥하게 합니다. 그리고 맥박이 고동치듯 강렬한 관현악으로 밤하늘에 아름다운 불꽃이 피어오르듯, 조국애를 고취시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보급이 끊긴 수천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Mariupol의 제철소에서 오늘 아니면 내일 함락될지도 모르는 풍전등화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Donbas에서는 우크라이나에는 불리한 평지의 큰 전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찬송가“내 영혼아 잠잠하라 Be Still, My Soul”, 시편 62편 5절, 로 잘 알려진“핀란디아”가 핀란드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한 것 처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국심이 고취되어, Mariupol과 Donbas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오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   문의 chesonghwa@gmail.com

시벨리우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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