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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을 통해 우리를 보십니다. 그렇기에 그분의 거룩한 보혈로 덮인 여러분을, 결코 정죄하거나 저주하지 않으시고 존귀하게 여겨주십니다. 

   물론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는, 저와 여러분이 지금 당장은 그다지 존귀하게 보이거나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인간의 생각과는 다릅니다(이사야 55:8). 하나님은 우리의 어떤 한 모습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시며, 우리에 관해 성급히 판단하거나 결정해 버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저와 여러분을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구독자 여러분, 비록 모든 것이 당장은 다 깨달아지지 않으시더라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하나님이 친히 모태부터 창조하여 이 땅으로 불러주신 귀한 존재이십니다(시편 139:13). 비록 지금은 좀 부족하고 때론 실수도 하며 연약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그런 우리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시며 판단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마음 중심을 보시며 우리를 어여삐 여겨주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삼상 16:7).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 그런 분이시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내 불완전한 눈에 비쳐지는 모습(예: 일상, 행동, 외모, 학력, 직장, 재물, 신분, 말투, 눈빛...)에 따라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거나 오해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면, 조금 다듬고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하루가 천년같이 천년이 하루같이’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것처럼 (베드로후서 3:8-9), 우리도 우리의 인생에 허락해주신 사람들을 대할 때, 내 눈에 비쳐진 부분적인 모습만으로 함부로 판단하며 말하고 행동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의 내면에 하나님께서 빚고 계신 영롱한 보물을 발견하게 될 때까지, 예수님으로 인해 그 분들을 존귀한 존재로 소중히 대해드리며, 그분들의 연약함과 실수와 부족함을 오래 참으며 그분들의 변화를‘기다려주는 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인 줄로 믿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목회'도 이러한 '기다림'의 연속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교우님들 한 분 한 분의‘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다소 거칠고 모난 모습만을 바라보며, 그것이 모든 것의 결론이고 전부인 양 쉽게 판단해버리지 아니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하며 기다림을 자주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 천년이 하루같이 하루가 천년같이, 이 못난 나도 오래 참으시며 당신의 영롱한 보석이 되도록 도우시며 기다려주시는 것과 같이, 저도 저에게 맡겨주신 양 떼들을 오래 참으며, 오직 진리의 말씀으로 양질의 꼴을 신실하게 공급해드리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됩니다.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베드로후서 3:15, 18).

   우리를‘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주변 사람들을 ‘오래 참고 기다려주며’ 살아감으로, 귀하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그분의 향기가 진동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명찬 목사 (교회홈페이지  http://www.iwhpc.org  

   유튜브“웨스트힐 장로교회”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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