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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말>

    올해도 어김없이 가뭄이 심각하고, 물 아껴쓰기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호수와 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강제 절수령이 내려지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겁니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없으면 모든 것이 죽는다는 한 마디로 충분하겠지요.

 

  그러므로 물을 아껴쓰는 일은 권장사항이 아니라, 우리 목숨을 지키는 필수적 의무입니다. 물을 한 방울이라도 아낍시다. 이런 작은 정성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6월1일부터 LA시 전역에서 야외 물주기를 주 2회로 축소 제한하는 비상 절수 조치가 실시되었다.

  홀수 주소는 월요일과 금요일, 짝수 주소는 목요일과 일요일에 스프링쿨러 물주기가 허용된다. 사용 시간은 오전 9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이며, 스프링쿨러 당 8분으로 제한한다. 단, 절수 수도꼭지를 사용하는 스프링쿨러는 15분으로 제한된다.

  또한, 수영장의 수분 증발을 줄이기 위해 수영장 덮개를 사용하고, 차량 세차는 상업용 세차 시설을 이용하도록 주민들에게 강력하게 권고했다.

  절수령을 지키지 않으면 처음에는 서면 경고, 두 번째 위반 시 200달러, 세 번째 위반 시 400달러, 이후부터는 6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가뭄은 이제 캘리포니아의 심각한 자연 재해 중 하나가 되었다. 가뭄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해가 없을 지경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우기의 강수량은 100년래 최저 수준인 반면, 사용하는 물의 양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가뭄 상태는 주 정부가 일괄 급수 제한 조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라는 날이 있다. 매년 3월 22일로 유엔(UN)이 정한 날이다. 물 부족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적으로 협력하여 물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자원을 보호하며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선포된 후 다음해인 1993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정부기관과 민간업체들이 이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책과 대안들이 강구되고 있지만,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물 아껴쓰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물 절약의 지혜는 많이 나와 있어서 누구나 알고 있다. 핵심은 실천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골프장이나 수영장처럼 물 많이 쓰는 곳을 철저하게 단속해야지, 가정에서 절약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새 발의 피지!”

  “나 하나 아껴본들 얼마나 아끼겠나?”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물 한 방울을 아끼면, 지구 전체에서 수억 방울의 물이 절약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다 잘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실천이 핵심이요, 해답이다.

  “나 하나쯤이야”에서 “나 하나만이라도! 나 하나부터!”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유식하게 말하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물 수요를 충당하고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물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필요에 따라 그저 끌어다 쓰기만 하는 자원으로의 물이 아닌, 자연계를 밑받침하는 하나의 생명유기체로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끌어 쓰고 있는 호수나 강 등의 물은 실상 지구에 있는 물 중에서 0.01%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 

  또한, 지구상의 물 가운데 97%는 소금물이고, 쓸 수 있는 물은 3% 정도인데 그나마 대부분은 빙하로 얼어있고 우리가 실제 쓸 수 있는 물은 1%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바닷물의 담수화, 심층 지하수의 개발 등의 노력이 이어진다.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가뭄이 아무리 심해도 심층 지하수를 활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이라고 한다. 

  참고로, 바닷물의 담수화 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쓰듯 한다’는 표현이 있다. 헤프게 펑펑 써대는 것을 말한다. 물은 그렇게 펑펑 써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생활을 살펴보면 물을 너무도 겁 없이 펑펑 쓴다. 반성할 점이 참으로 많다.

  물을 낭비하고 잘못 관리해온 결과는 우리의 고통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물이 말라버리면 그때서야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현재 물부족의 조짐이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하수면이 하강하고, 호수의 크기가 줄고,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물의 주요 소비부문인 농업, 산업, 도시 모두에 있어 물소비는 계속증가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개발론자들은 새로운 댐을 만들거나 강물을 끌어오는 ‘수자원개발’로 물수요 증대에 대처하여 왔으며 이로 인해 약 4만여개의 대형댐을 건설해 왔다. 현재 댐을 거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강이 드물 정도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물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계속적으로 댐을 건설하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많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점차 물공급 중심의 개발정책은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물 이용의 효율을 높여 물을 절약하는 것이, 물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댐이나 저수지를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변기·샤워기·수도꼭지에 물이용 효율기준을 정하고 절수설비의 사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의무화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예로 1992년 미국은 물 이용 효율에 관한 전국적인 기준을 설정한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 법령의 실시로 인해 미국의 옥내 주거용 물사용량을 약 30%정도 줄인 성과를 거두었다. 

  가정에서의 물 사용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도시의 상수도 배관체계에서 손실되는 물의 양을 줄이는 정책도 중요하다. 도시의 상수도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노후화되어 뚫어진 파이프 사이로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유실된다. 

 

 

  가뭄이 이어지면 물이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 새삼스럽게 강조된다. 그 소중한 물이 우리 생활 속에서 아깝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에 생활용수를 절약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수질도 보존하는 실천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 

  물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는 지혜를 실천해보자.

   ▲…수도꼭지 사용할 때만 틀어야

  설거지를 할 때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놓고 씻으면 그릇에 받아놓고 쓴느 것보다 10배나 물이 더 든다. 그릇에 받아놓고 쓰면 물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양치질할 때도 마찬가지다.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할 때에는 비누칠 할 동안 수도꼭지를 잠그면 물을 20%나 줄일 수 있다. 

   ▲…수도꼭지가 새지 않도록 꼭 잠근다. 

  그래도 계속 물이 새면 수도 꼭지 속의 고무 패킹을 새 것으로 바꾼다. 사용하기 불편한 수도꼭지도 바꾸는 것이 좋다. 

   ▲…기름찌꺼기는 종이로 닦은 후에

  기름 찌꺼기가 남은 접시는 종이로 닦은 후에 씻고, 설거지는 낮은 온도에서 한다. 

   ▲…화장실에 플라스틱 물병 한 개 넣으면 

  수세식 화장실에 필요한 1회당 물의 양이 15~20리터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필요하지 않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 한 개에 물을 채워 변기 물탱크 속에 넣어두면 물을 10%나 절약할 수 있다. 

  ▲…세탁은 세탁기 용량의 80% 정도 모아서

  세탁시 세탁물을 1회 분량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세탁기 물량의 80% 정도 모아서 해야 물이 절약되고 전기도 절약된다.

   ▲…목욕보다 샤워를

  목욕보다 샤워를 하면 목욕물보다 3분의 1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도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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