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8세 여성이 너무 고민거리인데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데,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누구를 만나러 가기도 두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산부인과에서 질염약을 쓰고 훨씬 좋아져서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과 모임도 잘 다녔는데, 이제는 다시 심해지고 질염약을 써도 계속 심해서 친구도 못 만나고 교회도 안 나간다고 했습니다. 모임에서 예민한 친구가 여기 이게 무슨 냄새냐고 다른 데 가자고 해서 자기가 아직 냄새가 나는지 알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조금 대범한 사람인데 무슨 냄새가 나냐고 괜찮은 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이제 코가 무뎌져서 냄새는 모르는데 도대체 정신병이 걸리는 것 같아서 도와 달라고 왔습니다.

   산부인과 여러 군데 다니면서 같은 질염약을 처방 받았고, 쓸 때만 며칠 좋아지는 정도인데 매일 질염약을 넣는 것도 지쳐서 제대로 진단을 받아야겠다고 수소문을 한 끝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과연 무슨 병이 있어서 이분이 이렇게 생선 썩는 냄새가 나고 고생을 하는 것일까요. 내진을 하면서 벌써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현미경 조사를 하니까 Hemophilus균이 발견되었고, 이 병은 Metrogel이라는 질염약을 쓰면 되는 간단한 병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의사들이 바로 진단해서 벌써 이 약을 써 보았으나, 치료는 약을 쓸데뿐이고 다시 곧 재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해 보았더니 자궁내막에 자잘한 혹들이 나 있었습니다. 자궁내시경으로 살펴보았더니 자그마한 용종들이 자궁 입구에서 안으로 5mm 들어가니까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용종들 사이에는 내시경상으로 붉은 실연기같이 보이는데, 이것은 소량의 출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분 병의 근본은 자궁내막용종으로 인한 소량의 자궁 부정 출혈이었습니다. 소량 의피가 질 내에 있으므로 박테리아가 항시 끼고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분 근본 치료는 이 자궁내막용종을 없애고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레이저 치료로 이 혹들을 없애고 지혈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환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고, 고민에 고민을 하고 매일 질염약을 넣으면서 정신병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진료 왔던날 그 자리에서 치료가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반면, 지금까지 고생하며 인생을 포기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은 허탈감이 몰려오고, 원망과 고마운 마음 중에 무슨 마음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의사를 한두 명 찾아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기를 고생시켰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대체 여러 의사들께서 뭐가 안돼서 이렇게 죽고 싶도록 절망적인 순간까지 자기를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고 참았던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던 남편, 성의 없이 질염 약만 건네주던 의사들, 이상한 눈으로 냄새난다고 쳐다보던 친구들의 얼굴이 엇갈려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했습니다.

   이분이 여태껏 만난 의사들이 일부러 이렇게 환자를 괴롭힌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나이 들어 출산 할  것도 아닌데 산부인과는 왜 가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산부인과 질환을 잘 모르고 아기만 열심히 받고 평생을 봉사한 이 의사분들은 그냥 옛날 방식의 치료를 한 것뿐입니다. 산부인과의 진단 치료 방법이 21세기 의학으로 많이 발달한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내과에서도 예전에 청진기로 복부 소리를 듣고 꾹꾹 눌러보고 진단하고 약 처방 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배가 아프거나 하면 금방 복부 초음파로 아픈 부위를 살피고 MRI가 필요한 경우 바로 보고 정확한 진단을 합니다. 장이 이상하거나 변에 피가 보이면 바로 내시경 검사를 해서 암의 여부를 밝힙니다. 

   이것이 21세기 의학입니다. 산부인과 진단도 이렇게 발달한 것입니다.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도 내진과 초음파 검사, 그리고 필요한 경우 자궁내시경으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도 지독한 냄새로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인 줄로 알고 정신병이 걸릴 정도로 고생이 많았는데, 정확한 검사로 병의 근본을 찾아내 핵심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병이 나은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 같은 질염 치료도 곧 재발하는 경우에는 다른 뭔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궁내막의 혹과 소량의 부정 출혈이 낫지 않는 질염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야 정확히 알아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은 냄새 문제도 해결되었지만, 정말 문제의 핵심은 이 조그마한 혹들이 용종이고, 이 용종들이 결국 암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의 몸에 냄새가 났던 것은 몸에서 이 암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치료해 달라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여성.jpg

 


  1. 여성이 하복부 통증이 생기는 여러 가지 이유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26세 여성이 하복부 통증으로 찾아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새벽에 응급실에 갔었는데 진통제와 수액주사만 주고, 좀 지난 후 아침이 되어서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으니까 산부인과로 찾아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많...
    Date2020.10.02 ByValley_News
    Read More
  2. 혈전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TTP)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21세의 젊은 여성이 쌍둥이 아기들을 자연분만으로 낳고, 잘 퇴원해서 집에 있다가, 6일 후에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그 이유는 집에서 간질병 같은 발작을 하고, 정신이 없는 사람같이,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
    Date2020.10.31 ByValley_News
    Read More
  3. 방광암을 예방하려면..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48세 여성이 친구가 방광암에 걸렸다고 하면서 정기검진을 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소변에 피가 보일 때, 아프면 방광염이고, 아프지 않으면 방광암이라고들 하는데, 진짜로 그래요? 하고 물었습니다. 사실상 방광암도 초기에는 아픈 증상이 없지만 좀 더 진전...
    Date2020.11.23 ByValley_News
    Read More
  4. 42세 여성이 양쪽 난소를 제거한 이유-박해영 산부인과원장-

    42세 여성이 양쪽 난소를 다 없애 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로 이분이 이런 결정을 해야 하겠습니까? 누가 무슨 말을 했기에 이렇게 이분은 이 참담한 결정을 해야만 할까요? 젊은 여...
    Date2021.02.01 ByValley_News
    Read More
  5. 포상기태란?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49세 여성이 피가 그치지 않는다고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이십 대에 자연분만을 두 번 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피가 생리 때도 아닌데 자꾸만 나와서 어느 다른 산부인과에 갔었다고 합니다. 조사 중에 임신반응이 양...
    Date2021.02.25 ByValley_News
    Read More
  6. 젊은 여성이 하복부 통증과 부정출혈이 생기는 경우-박해영산부인과원장-

    30세 여성이 배가 아프고 이상하게 피가 나온다며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옆에서 누가 권하고, 또 혹시 몰라서 회충약까지 먹어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낫지가 않고 계속 아파서 어쩌나 하고 있다가, 이제는 피가 나서 이거 뭔...
    Date2021.04.28 ByValley_News
    Read More
  7. 정확한 진단으로 빠른 치료를... -박해영산부인과원장-

    44세 여성이 갑자기 앞이 노래지면서 쓰러져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같습니다. 이분은 극심한 빈혈로 병원에서 수혈을 3통이나 맞고 겨우 살아서 퇴원했습니다. 여러 가지 조사를 다 하고 얻은 병명은 자궁근종이었습니다. 그리고 산부인과에 가라고 지시를 받...
    Date2021.05.25 ByValley_News
    Read More
  8. 폐경기 여성호르몬 치료-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5세의 귀부인 타입 여성이 세상 다 귀찮다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한 지도 오래되고 또 이상하게 너무 밑이 건조해서 이런 불편한 느낌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건조한 느낌과 밑이 빠지는 느낌이 가끔 생겨 신경이 ...
    Date2021.06.23 ByValley_News
    Read More
  9. 페경 후 질 건조증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 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
    Date2021.07.24 ByValley_News
    Read More
  10. Platelet Rich Plasma(PRP) 시술 -박해영산부인돠 원장-

    60세가 갓 넘은 초로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자식들 키우며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정기검진을 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50 초반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애들 키우느라 바삐 사느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도 산부인과에 ...
    Date2021.08.26 ByValley_News
    Read More
  11. 자궁내막암 -박해영산부인과 원장-

    68세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이상하게 아래에서 뭐가 나오는데 누렇고 끈적이는 게 아주 기분이 안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앉아 있을 때보다 뛰면 더 나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있었는데, 성당의 젊은 지인이 이건 꼭 <...
    Date2022.01.06 ByValley_News
    Read More
  12. 유방이 아픈 이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4세 여성이 여성이 갑자기 유방이 아프다고 찾아왔습니다. 자기 집안에 원래 유방암 내력이 있어서 항상 걱정해 왔었는데, 갑자기 왼쪽 유두 주위로 아프기 시작해서, 이제 죽었구나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검진 결과 별로 만져지는 것은 없는데, 왼쪽 유두 밑...
    Date2022.02.01 ByValley_News
    Read More
  13. 자궁경부암 -박해영 산부인과-

    59세 여성이 소변 대변 증세로 너무너무 고생스럽다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2년 전에 밑에서 피가 보여서 겁이 나 어느 산부인과를 찾아갔더니 벌써 자궁암이 번져서 수술도 못 할 지경이었고 방사선치료와 약물치료로 겨우 고쳤는데, 결국은 소변을 보아도...
    Date2022.03.03 ByValley_News
    Read More
  14. PRP 시술(Platelet Rich Plasma)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60세가 갓 넘은 초로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을 하러 왔다고, 아이들 낳고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50대 초반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애들 키우느라 바삐 사느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면서도 ...
    Date2022.04.29 ByValley_News
    Read More
  15. 포상기태란?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49세 여성이 피가 그치지 않는다고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이십 대에 자연분만을 두 번 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내다가, 생리 때도 아닌데 피가 자꾸만 나와서 다른 산부인과에 갔었다고 합니다. 조사 중에 임신반응이 양성으로 나와서...
    Date2022.06.02 ByValley_News
    Read More
  16. 자궁내막용종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68세 여성이 너무 고민거리인데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데,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누구를 만나러 가기도 두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산부인과에서 질염약을 쓰고 훨씬...
    Date2022.08.02 ByValley_News
    Read More
  17. 정기검진의 중요성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67세 여성이 정기검진을 하러 왔습니다. 선생님, 이거 검사가 꼭 필요한 거예요? 예전엔 이런 것 없이 살지 않았어요? 합니다. 맞습니다. 예전에는 산부인과는 아기 낳으러 가는 정도로 여겨서 나이가 들면 산부인과가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
    Date2022.09.02 ByValley_News
    Read More
  18. 방광탈출증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43세 여성이 밑이 풍선처럼 내려앉고 이상해졌다고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둥그렇게 나오는 게 보였다고, 그래서 아기 낳고 7년 만에 겁이 나서 왔다고 했습니다. 소변은 괜찮은지 물어보았더니, 재채기나 기침할 때 좀 많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부부관...
    Date2022.09.27 ByValley_News
    Read More
  19. 질 건조증 -박해영 산부인과원장-

    51세 여성이 질 건조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제 폐경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데 너무 건조하고 불편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건조해서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고, 갱년기에 너무나 불편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누...
    Date2022.10.31 ByValley_News
    Read More
  20. 갱년기 장애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52세 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공황장애가 와서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호흡곤란이 오고 천식이 생겨서 내과에 다녔는데, 여러 가지 천식약을 쓰면서 부작용으로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심...
    Date2022.12.30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