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의 선구자 조수미.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 그녀의 마음을 다잡아준 젊은 시절의 다짐들이 눈길을 끈다.
1983년 세계무대를 꿈꾸며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 도착한 21세의 조수미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다짐이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며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
▲절대 약하거나 외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늘 (예술가로서)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
▲어학과 노래에 치중할 것
▲항상 깨끗하고 자신에게 만족할 만한 몸가짐과 환경을 지닐 것
▲말과 사람들을 조심하고, 말과 행동을 분명히 할 것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 다짐을 지켰고, 노력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그는 40년 가까이 세계 최정상의 성악가로 군림하고 있다.
조수미 씨는 이렇게 당시를 회상했다.
"날 단단하게 해주는 시련이라고 생각했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건 내 운명의 시나리오에 안 맞는 것 같았다.‘나는 될 사람’이라고 믿으며 외로운 유학생활을 견뎠다.”
내년에 프랑스에는 조수미의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가 생긴다.
“정말 제가 꿈꾸던 것이다.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콩쿠르를 유럽에서 열리라는 꿈이 있었다.
저는 이제 한국 아티스트들은 저만큼 고생하지 않고, 쉽게, 어렵지 않게 세계적으로 반짝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 김소정 기자의 기사를 간추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