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 등으로 핵무기 위협이 언론상에도 공공연하게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핵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지구촌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는데 무려 50억명 이상이 죽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벌일 경우에 현재 지구상 인류의 약 2/3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학저널 ‘Nature Food’ 게재 논문을 인용해 미러 핵전쟁 발발 시 그을음과 연기가 햇빛을 차단해 3~4년간 세계식량 생산량이 90% 이상 급감하며 세계적인 기근이 발생하고, 이 여파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53억 4,1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가 79억 7,000만여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약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핵전쟁과 그 여파로 사망한다는 의미다. 또 인도·파키스탄 사이에 국지적인 핵전쟁 발생하더라도 세계식량 생산량이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최소 2억 5,500만여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Louisiana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지난달(7월) 공개한 연구 결과를 통해 핵전쟁 시 지구 온도가 평균 51.08도(섭씨 10.6도) 하락하고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빙하 지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톈진, 덴마크 코펜하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은 항구가 얼어붙어서 사용할 수없게돼 사실상 봉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최근 들어서 이념과는 관계없는 신냉전 시대를 맞아 美-러, 美-중 간 대립구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에 갈등의 골이 계속해서 깊어지면서 핵과 기후에 대한 전세계의 위협 대응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모습이다.
Our World In Data(OWID)에 따르면 전세계 핵탄두 수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미소냉전 시대, 1986년에 64,452개로 정점을 찍고 핵감축 협상 등으로 꾸준히 줄었지만, 2017년 9,272개부터 정체돼 현재 전 세계에 9,440개의 핵탄두가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면서 핵무기 카드로 수차례 서방을 위협했고, 북한은 지난 4월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