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고령사회인 일본에는 <8020재단>
이라는 공익단체가 있다. 이 재단은 1989년부터 <8020캠페인>을 펼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8020이란 나이 여든에 스무개 이상의 자기 치아를 유지하자는 뜻이다.
치아가 수명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한다. 남은 치아 개수가 여생 기간을 알려준다는 말도 있다. 자신의 치아로 음식을 씹는 것은 생명 유지 힘이기 때문이다.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생활에 만족하며 장수하려면 나이 들어도 가능한 한 많은 치아를 가져야 한다.
<8020재단>의 권하는 치아 관리 노하우 8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노년과 자기 치아 지키기
일본은 자기 치아 지키기가 고령사회의 건강관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치과의사회와 함께 공익재단을 만들어 <8020캠페인>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8020 비율이 캠페인 출발 초기인 1993년에는 10%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51.2%로 절반을 넘겼다. 20년 만에 5배가 된 것이다. 올해 2022년에는 6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캠페인의 결과, 사람들의 인식이 아프면 치료하자에서 미리 예방하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하루 3회 이상 이를 닦는 사람이 2배 이상 늘었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자가 증가했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반면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설탕 소비량은 줄었다.
치아 개수는 정신 건강과도 연결된다. 노년기 치아 개수와 치매 발생 위험은 비례한다. 낙상 발생 위험도 치아가 19개 이하인 사람은 20개 이상인 사람에 비해 2.5배 높다.
치아는 28~32개다. 좌우 위아래 안쪽의 사랑니는 잇몸 안에 박혀 있을 수 있고, 삐뚤게 나와 뽑아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28개가 기본이다.
▲치아를 지키는 셀프 케어 팁 8가지
8020을 위해서는 치아를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케어와 치과 주치의를 통한 전문 케어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치아를 잃는 두 가지 큰 원인은 충치와 잇몸병 치주질환인데, 이 둘 다 매일 하는 구강관리에 따라 예방 가능하기에 셀프 케어 준수가 중요하다.
1) 치석이 쌓이는 곳을 집중 관리한다.
8020재단은 치주질환 원인인 치석이 쌓이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라고 권한다. 치석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경계면, 어금니 맞물리는 곳에 잘 생긴다. 구강 찌꺼기는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흐르고, 안으로 돌기 때문에, 특히 아래쪽 어금니 주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2) 칫솔질의 각도가 중요하다.
칫솔질 각도와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치아 표면에 칫솔을 직각으로 갖다 대고 수평으로 짧게 반복해서 움직여야 치태 제거가 효율적이다. 잇몸과 치아 경계는 칫솔을 45도 각도로 대어, 잇몸을 문지르듯 비비는 게 좋다. 올바른 자세를 위해 양치질을 거울 앞에서 할 필요가 있다.
3) 매달 1일을 칫솔 교체의 날로
8020재단은 매달 1일을 칫솔 교체 날로 정하고, 한 달에 한 칫솔만 쓰라고 권한다. 치석의 전 단계인 치태를 양치질로 잘 닦아 내려면 칫솔 털끝이 살아 있어야 한다. 무디면 치아와 잇몸 경계면 치태를 닦아낼 수 없다.
4) 손이 불편한 고령자는 전동칫솔 이용
손 동작이 불편한 고령자는 전동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5) 구강 청결제는 칫솔질 전에 사용한다.
6) 치실, 치간칫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적극적으로 애용해야 한다. 치태가 치석이 되어 제거가 힘들게 되는 시간은 12시간 정도다. 따라서, 식사 후 치실을 바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러지 못했다면, 최소한 자기 전에 치아 사이 공간 청소가 이뤄져야 한다.
치간 칫솔은 치간 간격에 맞는 크기를 고르고, 치간 사이를 직각으로 들어가 앞 뒤로 짧게 3~4차례 움직이는 식으로 하면 된다.
7)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을 것
8020재단은 현대인은 갈수록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서 무는 힘이 약해지고, 치조골 자극이 줄어서 뼈도 약해지고 있다며, 치아 상태가 감당할 수준의 딱딱한 음식 씹기도 권장한다.
8) 껌 씹기를 구강 건강에 활용한다.
껌 씹기는 무는 힘을 늘리고, 침샘 분비를 늘려서 구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치과전문의들은 정기검진, 치석 제거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전신 질환 여부나 병세 변화, 약물 복용 상황은 구강과 치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그런 것들을 치과 의사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