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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트레일을 꼽으면 많이 거론되는 곳이 있다. 캐나다의 웨스트코스트 트레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그리고 미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존 뮤어 트레일이 그것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민자로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존 뮤어(1838~1914)는 그의 인생 가장 많은 시간을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탐험하는 데 바쳤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자신이 본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 찬사를 하였고,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위해서 보존되어야 한다며 벌목과 목축업으로 요세미티가 훼손되는 것을 목격하고 국립공원 지정 운동에 앞장선 결과 1890년 요세미티와 세코이야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법령을 구체적으로 체계화시킨 그를 국립공원의 아버지로 불리게 하는 연유이다. 그는 1892년 시에라클럽을 창립하여 죽을 때까지 회장을 맡아 헌신하며, 국립공원과 야생 지역 보호, 자연보존지역 보존 등 자연보호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며 미국 최대의 비영리 환경단체로 키워냈다. 

   존 뮤어가 세상을 떠난 후 시에라클럽은 그의 뜻을 계승하고 기념하기 위해 존 뮤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시에라네바다의 산길을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1915년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승인을 받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시작하여 킹스케년, 세코이야 등 3곳의 국립공원과 엔젤스아담스를 포함하는 Inyo National Forest, 그리고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Mt  Whitney(14,495ft, 4,418m)까지, 캘리포

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절경을 따라 223마일(358 Km) 대자연의 길이 그의 탄생 100주년인 1938년 완성된다.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국경까지 미서부 해안을 따라 걷는 장거리 트레일 PCT(2,663마일)의 가장 아름답고 핵심적인 구간이 존 뮤어 트레일(JMT)이라고 할 수 있다. 야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짊어지고 하루평균 10~12마일을 걸어 약 20일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라 한 번에 완주하기가 쉽지 않아 구간별로 나누어 몇 번에 걸쳐 다녀오기도 한다. JMT를 가려면 미국립공원의 퍼밋이 필요한데 자연보호를 위해 1일 70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어서 퍼밋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본 산악회에서도 몇 개월 전부터 많은 회원이 신청하였으나 선택받은 이는 오직 12명뿐이었다. LA에서 북쪽으로 220여 마일을 달려 도착한 Lone Pine 근처 Cottonwood Pass 트레일 헤드에서 시작, Rock Creak(10,400ft), Guitar Lake(11,480ft), Mt Whitney(14,500ft), New Army Pass(12,200ft), Cottonwood Lake(12,200ft) 등,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 셀 수 없이 많은 호수가 보석처럼 박혀 있는 JMT의 일부 구간이지만 4박 5일 동안 60마일을 걷고 걸으며 왜 시에라네바다를 물의 산맥이라고 하는지, 히말라야와 알프스를 한곳에 모아놓은 곳이라는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지 손톱 만큼씩은 느꼈을까. 모든 트레커들의 꿈. 그래서 걷는 자의 꿈이라는 존 뮤어 트레일(JMT). Guitar Lake 호숫가 근처 텐트에 온종일 걸어 지친 몸을 누이고 그들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고단한 잠 속에서 지었을, 그들의 미소가 살짝 부러운 가지 못한 자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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