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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여성 환자분이 찾아왔습니다. 아주 후덕한 모습의 이 할머니께서 어떻게 좀 도와달라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육이오사변 얼마 후에 병원에도 못 가고 집에서 쌍둥이를 힘들게 낳고는, 음부가 다 찢어지고 늘어져 갖은 고생을 다 했습니다 하면서 하소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돈도 없고, 또 돈을 모아서 겨우 병원이라는 곳에 가도 변변한 시설도 없던 시절이라 크게 도움을 못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또 무슨 변인지 나이 50에 혼자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계속 음부가 늘어난 상태에서 고생스럽다가 60에는 또 요실금이 심해져 이날 이때껏 고생 했다고 합니다. 지금 85세 되신 이 할머니께서는 지난 25년 동안 어디에 가야 치료해 주는지 몰라서 고생하시다가 어디서 누가 여기 가 보라고 해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 고생하다 보니 차라리 죽고만 싶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검진 결과 방광탈출증과 요실금, 자궁하수와 직장 탈출증이 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자궁내막에 변화가 보여서 바로 내시경을 하였더니 조그마한 용종들이 보여서 조직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도 악성종양이 아닌 간단한 용종이었습니다. 

    이분은 비뇨의학과 검진을 보내서 요실금이 간단한 해부학적 문제이고 신경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수술로 고칠 계획을 할 것입니다. 자궁이 상당한 무게가 있어서 올리는 수술을 했을 때 다시 빠져나올 위험이 크면 밑으로 자궁절제 수술을 하고 나서 방광과 직장을 올려붙이는 수술을 함으로써 모든 장기를 제자리로 붙여 놓을 계획입니다. 이분은 진작에 고쳐도 되는 병을 가지고, 괜히 25년 고생을 하신 것입니다.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이제는 그냥 죽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무슨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병은 자랑하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입니다. 창피하다는 생각에 혼자서 수년을 끙끙거리고 말도 못 하고 있다가, 이제야 죽겠다고 얘기를 꺼내서, 누가 그럼 여기 가보라고 알려주어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둘째, 이런 병이 있으면 당연히 산부인과에 올 것이라는 생각은 의사의 착각입니다. 우리는 환자들을 위해서 계속 계몽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 들면 산부인과 갈 필요없다는 얘기하는데 이런 병들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일이지 젊은이들이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셋째, 우리 의사들은 환자를 볼 때, 환자가 아픈 것을 쉽게 하소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 85세 노인 환자분은 60부터 혈압약을 먹고, 내과에는 계속 다녔던 분입니다. 이분에게 내과 의사가 오늘은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친절한 한마디만 했어도 이분이 25년간 요실금과 탈출증으로 고생 고생하다가 죽고 싶다고 할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상황을 들었다면 분명히 산부인과 가보라고 했을 것이고 그러면 문제가 반은 해결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어도 정기검진을 꼬박꼬박해야 합니다. 이분이 65세가 되어서 Medicare 가 나왔을때, 비용도 안 드는데 바로 산부인과 검진을 했더라면 지금 이 85세까지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암은 나이가 들수록 생길 확률이 높아지니까, 나이 들어서 더욱더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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