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연예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개그우먼 김신영(39)일 것 같다.
전설적인 고(故) 송해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사회자로 선발되어, 성공적으로 등장했고, 세계적 화제를 모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보여준 웃음끼 없는 연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물론 이 자리까지 쉽게 올라온 것은 결코 아니다. 김신영이 데뷔한 것이 2003년이니 20년 가까이 노력해 온 결과물이다. 그 뒤에는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 않은 든든한 스승도 있었다. 바로 개그맨 전유성이다.
김신영을 가르쳤던 교수는 전유성과 개그우먼 이영자였고, 이영자를 발굴한 것도 바로 전유성이다.
전유성은 김신영에게 늘 애정 어린 격려와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충고 1>
가장 유명한 일화는 김신영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을 때다. 당시 그는 외모 악플과 공황장애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때 오간 두 사람의 대화.
“교수님 저 한물갔어요”
“축하한다”.
“교수님, 한물갔다는데 왜 축하해요”라고 하니, 전유성은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너는 보물 될 거야. 두고봐”
<충고 2>
김신영이 고(故) 송해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발탁됐을 때 해준 전유성의 한마디.
“전유성 선배님이‘넌 항상 고정관념을 깨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충고 3>
“신영아, 때로는 져주기도 하고 누가 밀면 넘어지기도 해야 돼. 한 번쯤 져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충고 4>
연예계 마당발로도 유명한 전유성은 김신영에게 경조사를 꼭 챙기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전유성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경조사 챙기는 일의 중요성도 말씀해주셨고, 특히 장례식은 꼭 갔으면 좋겠다 하셨다.”
이에 대한 전유성의 말.
“저한테는 그런 얘길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