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Lukens - <밸리산악회> 김찬호 대원-

by Valley_News posted Dec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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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제 산악영화제가 있다. 2015년 시작하여 올해까지 7회째 진행되어 해마다 40여 개국 200여 편의 산과 사람, 자연과 환경 관련 다큐, 영화들이 상영되는데 2021년 초청작인 로체(Lhotse)를 우연히 보고 느꼈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로체봉(8516m) 설경의 압도적인 영상과 뛰어난 촬영 기술도 대단했지만, 주인공인 여성 산악스키어 힐러리넬슨(49세)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 넬슨은 대학 졸업 후 유럽으로 건너가 스키를 즐기며 그 매력에 몰두한다. 스키선수로 활약하며 1996년 유럽 여자선수권대회에서 우승까지 한다. 그러나 스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일정 구간을 활강으로 내려오는 스키의 한계는 그녀의 열정을 채우지 못했다. 그런 넬슨을 산이 불렀고 그녀는 그 소명에 응답한다. 등산 장비에 키만큼 긴 스키를 메고 고산에 올라 자연 그대로의 거친 설산에서 위험한 활강을 하며 희열에 빠져든다. 그리고 20년간 16개국에 걸쳐 40개 이상의 산을 등반하며 수많은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12년 힐러리 넬슨은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와 그 옆의 로체를 24시간 만에 동시 등반해 세계산악계의 화제가 되었고, 2018년 9월에는 오랜 파트너인 짐 모리슨과 함께 로체봉 정상에 오른 후 2캠프까지 스키 활강에 성공해, 등반가이면서 고산 스키 활강의 독보적인 경지에 오르며 내셔날지오그래픽의 올해의 모험가 상을 받기도 했다. 2020년에는 알래스카 데날리산과 남극대륙에서 가장 높은 두 봉우리에 올랐고 모두 스키로 하산했다. 그리고 최근 2022년 9월26일 그녀는 파트너 짐 모리슨과 함께 히말라야의 마나슬루 정상(8163m)에 오른 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 눈사태에 휩쓸리며 실종된다. 정상 등극 후 14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앞서가던 짐 모리슨은 다행히 살아남았다. 간발의 차이로 영혼의 파트너와의 운명이 갈렸다. 구조대의 수색 끝에 9월28일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편안히 눈 감았을까? 그녀의 열정에 존경을, 그리고 그녀의 영혼에 평화를 기도한다. 

   LA 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산은 Mt Baldy(10,064ft)이며, LA시에서 가장 높은 산은 Mt. Lukens(5,080ft)이다. 루켄스산은 20세기 초 패서디나 시장이자 시에라클럽 회원으로 자연보호에 공을 세운 테오도르 파크 루켄스의 이름에서 연유하였는데 밸리 지역에서 가까우면서도 등반 고도가 높고 능선과 정상의 경치가 뛰어나 손쉽게 등산의 재미를 고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 끝 오른쪽으로 경사로 낮은 등산로가 시작된다. 트레일 표지판에서 직진하고 이어 만나는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작은 나무숲과 벤치를 지나 Dunsomore Canyon Trail 로 완만한 경사로를 오른다. 그리고 10 여분 후 삼거리에서 Cresenta View Trail 오른쪽 가파른 길로 접어든다.숨이 가쁠때 쯤 만나는 둥글게 쌓은 바람막이 돌무더기에서 목을 축인 후 이어지는 스위치백에서 배낭끈을 바투 잡으며 유난히 많은 잡목과 유카 선인장을 눈으로 밀어낸다. 3마일여 지점, 경사가 완만해지고 넓은 Lukens Road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안테나들이 도열한 정상까지의 1마일 남짓한 트레일이 엔젤레스포리스트의 숲과 다운타운

과 밸리 그리고 멀리 태평양의 시원한 전망까지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능선길로 이어진다.

   가벼워진 발걸음. 한껏 들이마신 차가운 공기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며 모두에게, 모든 것에 좀 더 충실한 새해를 기원한다

거리; 왕복 9마일.  등반고도;2800ft.  난이도;  3 (최고5).  등급; 3(최고 5).

가는길;118(E)- 210(E)- Pensylvenia Ave Exit-레프턴-Foothill Blvd 레프턴-Newyork Ave 라이턴-Markridgr Rd 레프턴-레프턴 하면 Deukmejan Park 파킹장..<*>

 
산행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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