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정치인이 아닌‘평범한 리더’로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인종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전의원의 지역구인 LA시 6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아이작 김(34) 후보의 포부다. 6지구는 LA 북부지역 알레타, 레이크 발보아, 노스할리우드, 노스힐스, 파노라마시티, 밴나이스, 선밸리를 포함한다.
라틴계 표심이 강한 6지구는 2003년에 토니 카데나스가 당선됐으며, 2013년부터는 누리 마르티네즈가 당선돼 시의장직까지 오른 바 있다. 유권자의 70%는 라틴계, 아시안은 10% 가량이며 한인 유권자는 600여 명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라틴계 저소득층이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총 7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라틴계 4명, 흑인 1명, 아르메니안 1명이 후보로 나섰다. 김 후보가 유일한 아시안 후보이다.
북가주 쿠퍼티노 출생인 김 후보는 LA 아고라고교를 졸업한 뒤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와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정치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대통령 토론회와 선거를 가족이 함께 보며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며“동시에 펜싱선수로 다른 주와 국가들을 방문했던 경험이 대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내 에이미 김씨와 밴나이스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남성용 비누와 샴푸 제품을 회원제로 판매하는‘파일럿 멘스 그루밍’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와 연계해 홈리스들이 정기적으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장비와 비품을 기부하고 있다. 홈리스 문제 이외에도 김 후보는 밴나이스 지역 정화작업, 밴나이 공항 소음 및 오염 해결, 공중 와이파이 제공 등도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보궐선거의 배경이 된‘시의회 인종비하 파문 사태’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다. “욕설과 비하도 문제지만 핵심은 ‘제리 맨더링’입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구 조정 권한을 독점하고 온갖 이권을 좌지우지하는 행태가 바로 부패의 핵심인 것이죠. 자신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시의회를 사유화하는 행태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지역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특수한 목적을 가진 이익집단의 말을 듣는 것은 바로 부패의 시작입니다. 이제 시의원들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다른 차원의 봉사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출마 선언 이후 한인사회 어른과 선배들의 연락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한인사회의 바람대로 좋은 정책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6지구 보궐선거 우편투표용지는 3월 6일부터 발송되며 투표일은 4월 4일이다. 50%이상 득표자가 없는 경우엔 6월 27일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아이작 김 후보의 캠페인은 공식사이트(isaacforthevalle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