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용종 -박해영산부인과원장-

by Valley_News posted Feb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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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여성이 이상한 혹이 보인다고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상한 냄새 나는 냉과 피가 조금씩 보여서 가까운 산부인과에 찾아갔다가, 혹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혹은 자궁부터 시작되어 질을 통해 몸 바깥으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커서, 보기에도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산부인과의 소견으로 이 혹은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오피스에서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병원 비용이 너무나 커서 부담스러운 정도고, 자기는 보험이 없어서, 큰일 났다고 생각해서, 다른 산부인과에 second opinion을 갔었는데, 더 겁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산부인과에서는, 이건 큰 혹이고 어디에서 시작되는 혹인지 몰라서 아마 자궁을 들어내는 방법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완전 포기하고 이제는 자궁이라도 안 들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머리가 좋은 분이라서, 이 혹이 어떤 혹인지 꼭 병원에 가야 하는 혹인지, 자궁내시경이라도 하려고 수소문을 하여서 찾아온 것입니다. 

   일단 이분은 내시경 하기전에 내진을 했는데, 외음부 가운데로 뻘겋게 큰 혹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겁이 날 모양새였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내시경으로 차근차근 보았더니, 자궁 내막 윗부분부터 시작되어서 두꺼비만 한 크기에, 올챙이 모양새의 용종이었습니다. 보통 용종(Polyp)은 한 1-2mm 정도인데, 이 혹은 거의 80mm  정도로 조그마한 여자 주먹만 했습니다. 다행히 자궁내막에 붙어 있는 부위가 올챙이 꼬리 모양새였고 두껍지 않아서 쉽지는 않았지만, 내시경 가위로 안전하게 잘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출혈도 거의 없는 방법으로 이렇게 잘라낼 수 있었고, 오신 그날 빨리 치료가 된 것은 오직 내시경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진단이 안 된 상태에서 겁이 나고, 다른 의사가 봤을 때 병원으로 가야 한다, 자궁을 들어내는 게 안전하겠다 하던 것들이 내시경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고 오피스에서 30분 만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할 경우에 한 8,000불 정도 준비하라는 말을 듣고 왔었는데, 환자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대박! 너무 감사합니다” 입니다. 

   이분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했으면, 이렇게 용종이 커지기 전에 발견되고 치료가 쉽게 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발견될 때 1-2mm 정도의 용종이 이렇게 커지는 경우는, 수년간 이 용종이 있는지 모르고 키우는 경우입니다. 보통 이렇게 내버려 두면 용종이 다른 이상세포로 변하고 암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분의 경우에는 사이즈만 커지고 세포는 여전히 악성으로 변하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어쨌든, 이분은 정확한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치료도 쉽게 끝나고, 특히 이분이 걱정하던 수술 비용도 많이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가 나거나, 아랫배가 불편하고 소변이 편하지 않을 때, 자궁에 혹이 생겼는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폐경기 출혈은 거의 암이라고 생각들 하니까, 좀 빨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보장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환자분의 경우같이 어렵고 답이 없는 것 같은 경우도 오피스에서 내시경으로 정확히 진단이 되고,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특히 혹이 있다고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라는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그렇게 큰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다른 쉬운 치료 방법이 있는지, 내시경으로 혹을 직접 보고 정확한 진단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지금 시대의 가장 정확한 산부인과 진단은 아무래도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보는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케이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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