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면의 이민 1세 영웅 11명의 이야기 수록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은 선정한 한인 1세 영웅과 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을 발간했다.
영상과 책으로 제작된 <영웅과 전설>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롤모델에게 보내는 존경과 감사를 담고 있다.
선정된 인물은 한인 1세대 변호사인 민병수 변호사, 켄 클레인 전 USC 동아시아 도서관장,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인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LA 폭동 당시 한인 피해자들의 정신상담을 총괄한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한국 전통 무용과 한복을 알린 김응화 무용가와 윤정덕 한복 디자이너, 애완견 구조활동을 벌이는 비영리재단 <도브(DoVe)> 설립자 태미 조 주스만, 마라톤 코치 피터 김, 밸리유스오케스트라 구자형 단장, 꽃디자이너 케빈 리, <선데이저널> 발행인 연훈 등 각 분야의 인사 11명으로, 엄격한 심의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고 한다.
밸리 사람으로는 <밸리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구자형 단장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셀린 홍이 쓴 이 글에는 피아니스트 구자형의 음악 인생과 청소년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창담항여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저희들의 영웅과 전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의 필자들이 현재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들이라는 점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학생들은“책을 만들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던 것은 1세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이민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프로젝트 <영웅과 전설>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편, 온라인 기금 모금을 통해 5000여 달러를 모아 프로젝트에 선정된 각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제작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크리스토퍼 이 감독은“우리 커뮤니티에 숨어 있는 히어로와 레전드의 업적을 차세대에 알려주고 학생들이 선조들의 길을 본받아 따라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형 단장의 소감
작년 초에 <영웅과 전설> 프로젝트 관한 인터뷰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하면서 사양하다가, 학생들과 디렉터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마음을 먹고 시작한 한인 2세들의 프로젝트 <영웅과 전설>…
LA지역 영웅과 전설의 한국인 11명중의 한명으로 뽑혀 시작한 인터뷰의 출발로 이번 책 출판기념회 행사로 마무리 될 때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진행된 모든 과정이 감격스럽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큰 기쁨이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이번 행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해준 우리 2세들과 크리스 디렉터님께 고맙고 감사하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내가 여기 한인 2세들에게 조금이라도 모범이 되고 롤모델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흐뭇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살아온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이번 행사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나의 삶에 큰 디딤돌이 되어준 음악 생활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저 피아노 하나에만 의지하고 몸 바쳐 온 나의 일생.
그리고 14년 전 우연한 기회로 창단하여 시작하게 된 <밸리 유스 오케스트라>의 활발한 음악 활동까지 이 모든 것이 나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더욱 힘을 얻어, 내 음악 일생을 다 할 때까지 나의 많은 음악인 선배들이나 후배들, 또한 2세들에게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음악인의 삶이 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영웅과 전설> 롤모델로 선정된 인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