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건강 증진 위해선 주당
중강도 150~300분 또는 고강도 75~150분 권고
직장인 등 평일에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운동 빈도보다 총량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최근호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장석용 교수 연구팀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만7천78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내놨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을 신체 활동 패턴에 따라 비활동, 주말 그룹, 규칙적인 활동으로 구분하고, 그룹별 대사증후군 위험을 살폈다. 대사증후군은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힌다.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분석 결과, 그룹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규칙적인 운동 그룹이 19.8%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주말 그룹 26.1%, 비활동 그룹 29.5%였다.
하지만,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이 주당 평균 150분 이상을 넘어서는 사람들만 보면, 규칙적인 운동 그룹과 주말 그룹 사이에 대사증후군 위험과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몰아서 하든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는 모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등도에서 고강도에 이르는 신체 활동을 주말에 몰아서 해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일주일 동안의 운동 빈도보다는 운동의 총량이 더 중요하다는 개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석용 교수는 "평일에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적다면 주말에라도 중강도와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게 권장된다"면서 "향후에는 주말 전사의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신체 활동 지침이 새롭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주당 신체활동을 중강도로 150~300분, 고강도로 75~150분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