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생선 가시가 걸리면 흔히 '밥을 입에 넣고 한꺼번에 삼키라'는 조언을 한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해결법이 아니다. 음식물 덩어리를 삼켜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밀어내면 식도가 긁혀 다칠 수 있고, 음식물이 가시를 밀어내면서 얇은 두께의 식도벽이 천공(穿孔)될 위험도 있으며, 식도벽이 천공되면 종격동염 같은 질환이 유발되면서 심한 염증을 일으킨다.
우선, 가시가 걸렸을 때 밥을 삼켜 빼내려 하면 안 된다. 가시가 오히려 더 깊숙이 박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목으로 넘어간 밥이 가시를 깊게 밀어 넣으면 제거하기 더 어려운 것은 물론, 밀어 넣는 과정에서 식도가 긁혀 손상될 수 있다. 심하면 식도벽에 구멍이 생기면서 '종격동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종격동염은 폐를 둘러싼 막 사이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세균이 심장·대동맥까지 침투해 더 큰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물, 탄산음료 등도 마시면 식도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 탄 물을 마시는 방법은 가시가 박힌 부위 주변과 식도에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가시를 직접 빼기 위해 무리하게 손가락을 집어넣기도 하는데, 이는 구역을 유발할 뿐 가시를 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시를 잘못 건드리면서 더 깊이 밀어 넣을 위험이 있다.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느낌이 들면 우선 침을 수차례 삼켜보고, 그래도 넘어가지 않는다면 가시가 걸린 직후 금식한 상태에서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침을 삼켜도 제거되지 않는 가시는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이므로 저절로 빠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시를 방치하면 소화기관의 연동운동에 의해 더 깊숙이 들어가면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의료용 라이트로 혀 아래나 편도 주위를 비춘 뒤 가시를 빼낸다. 가시가 깊게 박혀 보이지 않으면 후두경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을 경우 식도내시경을 통해 식도 전체를 관찰하면서 가시를 제거한다. 생선 가시가 박혔는데 수일 간 방치해 식도에 천공(구멍이 뚫리는 질환)이 생겼다면 금식 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밥을 먹다 가시가 걸렸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불빛을 비춰 목구멍을 들여다보는 게 우선이다. 눈으로 보일 정도의 위치에 가시가 있다면 타인이 집게나 핀셋 등을 이용해 뽑아내도 된다. 눈으로 봤을 때 가시가 보이지 않고, 목 위쪽에 이물감이 있다면 집 근처 이비인후과로 가는 게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