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
<H마트에서 울다>는 한국계 미국인인 미셀 자우너의 가족, 음식, 슬픔과 사랑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뭉클한 에세이다.
저자 미셀 자우너는 신예 록 뮤지션으로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2021년 뉴욕 타임스, NPR 같은 유수의 언론매체와 아마존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에 꼽히기도 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 (…) 이제 전화를 걸어, 우리가 사 먹던 김이 어디 거였냐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내가 여전히 한국인이긴 할까?”
여느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자신의 한국인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엄마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작가가 25세 때 엄마는 급작스레 암에 걸리고 투병 끝에 죽음에 이르고 만다.
어렸을 적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떠나보내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감을 느끼던 어느 날, 작가는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다 엄마와의 생생한 추억을 되찾는데, <H마트에서 울다>는 그로부터 얻은 위안과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나간 섬세하고 감동적인 에세이다.
“나는 지난 5년 사이 이모와 엄마를 모두 암으로 잃었다. 그러니 내가 H마트에 가는 것은 갑오징어나 세 단에 1달러짜리 파를 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두 분에 대한 추억을 찾으려고 가는 것이기도 하다. 두 분이 돌아가셨어도, 내 정체성의 절반인 한국인이 죽어버린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성장담으로 읽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이 책을 번역한 정혜윤 번역가는 이렇게 평한다.
“자우너는 음악과 처음 사랑에 빠진 풋풋한 시절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수많은 젊은 예술가가 겪는 시련, 이를테면 부모의 극심한 반대, 생활고, 기약 없는 미래로 불안에 떨던 경험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아시아계 혼혈인 여성 예술가라는 겹겹의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린 또다른 종류의 좌절과 혼란에 대해서도…”
저자 미셸 자우너 (Michelle Zauner)는 몽환적인 슈게이징 스타일 음악을 하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다. 2016년 1집 〈저승사자〉로 데뷔했으며, 2021년 3집 〈주빌리Jubilee〉가 빌보드 2021 상반기 최고 앨범 50에 선정되며 전 세계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히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두 번 올랐다.
<H마트에서 울다>는 뉴욕 타임스에서 29주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