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외줄타기 -<웨스트힐장로교회>오명찬 목사 -

   2012년 미국의 Nik Wallenda (닉 왈렌다) 라는 사람이 세찬 폭포수와 물안개 자욱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세계 최초로 외줄 타기에 도전하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 타기로 도전하고 건넌 사람은 있었지만, 대부분 강폭이 좁고 안전한 하류 지점이었고, 폭포 바로 위에서 도전하는 건 그가 세계 최초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 모두의 허락을 받고,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도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12만 9천여 명의 관중이 모였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지켜보며 응원하였던 이 도전에서, 왈렌다는 51m 높이에 설치된 549m 길이의 로프를 25분 만에 건너는데 멋지게 성공하게 됩니다. 물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말입니다. 

   그런데, ‘외줄 타기 (tightrope walking)’와 ‘예수 신앙 (Faith in Jesus)’을 비교해서 이해하고 적용해 보면, 매우 큰 유익을 얻게 됩니다. 간략하게 나누어 보겠습니다.    

   보통 어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예수님의 전적인 공로를 통해, 나를 의롭다 칭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이것을 소위 ‘칭의 / Justification’ 라고 말합니다. 그때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삶과 함께하시는 성령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되는데, 이 과정을 소위 ‘성화 / Sanctification’ 라고 말합니다 (이 두 과정이 분명한 구분 점으로 확연히 구분되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포개어집니다).

   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외줄 타기’에서 추락하지 않고 완주하려면, 긴 장대로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예수 신앙’도 그와 매우 흡사합니다. 우리도‘성화’ 과정에서 예수님께서 주신‘복음’이라는 긴 장대를 믿음으로 꽉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화의 길에서 한 걸음씩 진일보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자신의 열심’이 ‘성령님을 의지함'보다 자꾸 앞서가게 되면,‘자기 의’(self-righteousness)의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점점 기울어지다가, 결국 미끄러져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반대로 ‘자신의 믿음’이, ‘성령님의 이끄심’보다, 계속 뒤처지고 불협화음만 만들게 되면, ‘불순종’(disobedience)의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점점 기울어지다가, 이 역시 미끄러져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성화’(sanctification)의 길은, 마치‘예수 복음’의 긴 장대로 잡힌 균형을, 오직‘믿음’으로 유지하면서, 한 걸음씩 집중하며 걸어가는, '외줄 타기'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성화’와 ‘외줄 타기’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외줄 타기’는 그 종착지점에 다다르면, ‘자신의 만족’‘자신의 명성’ 정도를 얻는 정도가 되지만,‘성화’는 그 종착지점에 다다르게 되면, 죄성을 가졌던 자신은 사라지게 되고, 오직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영광스럽게 변모하게 됩니다.

   복음을 믿음으로 받은 모든 신앙인들은 ‘성화’라는 외줄타기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이 길 위에서 때로 우리의 연약한 몸이 좌우로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때로 우리의 우둔한 생각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긴 장대를 거의 놓쳐버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낙심하지 말 것은 우리를 붙드시고 힘주시는 분이 우리 가까이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

                            (이사야 41:10)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거나 떠나지 아니하리라."

                            (히브리서 13:5)

 

    밸리 코리언 뉴스 애독자 여러분,

   “Fear is a reaction, but faith is a decision (두려움은 상황에 따른 반응이지만, 믿음은 상황을 넘어서는 결단이다).” 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비틀거리기보다는 복음의 장대를 믿음으로 굳게 붙들고, 마치 ‘외줄 타기’ 훈련생처럼, 얼굴에는 담대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거해주시고 여러분을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외줄 타기’ 같은 신앙의‘성화’ 과정에서, 여전히‘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전능하신 손길에 우리의 인생의 운전대를 온전히 맡겨드려 보십시다. 그리하면, 은혜에 의해 그리고 믿음을 통해, 여러분의 삶 속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변화와 열매가 있게 될 것입니다.

 

오명찬 목사 (교회홈페이지  http://www.iwhpc.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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