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ario Peak -<밸리산악회> 김찬호대원-

by Valley_News posted Aug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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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 칼럼을 쓰며 찾아본 산악인, 탐험가 중 유독 마음이 끌리는 한 남자가 있다. 금세기의 걸출한 모험가를 꼽는다면 빠지지 않는 인물, 타고난 방랑가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바로 그다.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메이지대학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등산과 인연을 맺게 되고 대학을 졸업한 1964년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을 떠돌게 된다. 그가 미국으로 향했던 이유는 오직, 산행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영어도 못 하고 노동허가증도 없이 호텔 청소, 접시닦이, 켈리포니아 포도 농장 노동 등으로 돈을 모아 다시 프랑스로 건너간다. 타고난 체력과 성실함으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스키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그곳에서 돈을 모으면서 틈틈히 스키를 배우고 혼자서 몸블랑  정상에 오르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우에무라의 모험은 거침없이 이어진다. 특기할 건 그의 모든 모험이 거의 단독 등반이라는 점이다. 극한의 지역에서 혼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정상 공격에 필요한 모든 계획을 세우고, 외롭게 한 걸음 한 걸음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대륙의 고봉들을 차례로 오른다. 유럽의 몽블랑(4,807m),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 남미의 아콩가과(6,595m)를 단독 등정하고 그 이후에는 아마존강을 따라 6,000km를 두 달 동안 혼자서 뗏목으로 주파한다. 그런 우에무라의 단독도전도 에베레스트에서만큼은 어쩔 수 없었는지 일본산악회 원정대의 일원이 되어, 1차 정상 공격조의 임무를 맡아 결국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다. 그리고 다시 혼자서 북미 최고봉 맥킨리(6,194m)를 등정해서 세계 최초 5대륙 최고봉 등정이라는 불세출의 기록을 모두 끝냈을 때 그의 나이 고작 29세였다.

   그의 모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직의 세계에서 벗어나 수평의 세계로 눈을 돌린 그는 그린랜드 3,000km 개 썰매 단독종주, 북극권 12,000km 개 썰매 단독완주 등에 도전해서 모두 성공한다. 언제나 혼자였던, 그래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에베레스트 일본 최초 등정자라는 명예를 부담스러워했고 당시의 대원들에게 내내 미안해했던, 그렇게 마음 여렸던 우에무라의 대장정은 1984년에 종지부를 찍는다. 세계 최초 맥킨리(지금은 데날리) 단독 동계 등반에 나선 그는 정상 등정에 성공한 이후 교신이 끊긴다. 그가 파놓은 얼음굴도 발견되고 몇몇 장비들도 찾았지만, 그의 시신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짐승이라는 별명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어쩌면 그는 맥킨리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 지금도 지구의 오지 한구석에서 남모르게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계의 모든 산악인이 그의 실종을 애통해했다. 우에무라 나오미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설이었던 인물이다.

 

   LA 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MT Baldy의 가장 이웃한 산이 한인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이스하우스 캐년이다. 여기서 갈 수 있는 5곳의 트레일 중 오늘 목적지인 Ontario Peak은 등반 고도와 거리가 힘든 하루를 각오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곳이다. 주차장부터 계곡을 따라 잘 다듬어진 등산로에는 밑동 굵은 세코이야, 파인트리 울창한 숲과 아이스하우스 이름처럼 맑고 차가운 개울물이 많은 비 덕분에 풍부한 수량으로 계곡을 내달리고, 그 시원한 물소리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한다. 돌이 많아 다소 조심스러운 등산로 초입부는 1.8마일 지점, 쿠카몽가 야생 구역 표지판까지 이어지고 조금씩 가팔라지는 트레일 2.4마일 지점 콜롬바인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후 왼쪽으로 꺾어지며 스위치 백트레일로 들어선다.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을 뿌리면 3.6 마일 지점 시원한 바람이 일품인 아이스하우스 새들이 나온다. 여기서 나누어지는 5곳의 트레일 중 오른쪽 캘리캠프 방향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등산로 1마일 후 숲이 아늑한 캘리캠프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경사로가 이어지며 중간에 Bighorn Peak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표지판을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1마일 정도 더 올라가면, 고진감래 끝 드디어 온타리오픽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본다.<*>

 

   높이;8697 피트. 등반고도; 3,760피트. 거리; 왕복 12.1마일. 난이도; 4(최고 5). 등급; 4 (최고 5)

가는 길; 118(E)-210(E)-Base line Exit 좌회전- 막히는 길에서 좌회전-첫길에서 우회전-Mt. Baldy Dr. 나오면 우회전- 터널 지나고 2마일 오른쪽 길 주차장.

 

산행_온타리오팍.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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