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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을이 오면 캘리포니아 동부 시에라 지역은 변함없이 노란빛과 오렌지색으로 산야가 물듭니다. LA에서 1박 2일 정도의 여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단풍 명소 열 군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0. 세이지헨 서밋 (Sagehen Summit)

   395번 국도에서 모노 레이크를 따라 120번 도로 동편으로 운전하다 보면 좌우로 펼쳐지는 정갈한 침엽수림이 시원하게 나타납니다. 세이지헨 서밋으로 오르는 길은 노란 아스펜으로 덮여있고 산봉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드물게 붉은색으로 물들기도 합니다. 인근의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지금까지 못 보던 새로운 비밀의 장소를 찾아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비포장도로가 있어 사륜구동 자동차가 필요한 곳입니다.

** 방문 시기: 9월 중순 ~ 10월 초

   9. 준 레이크 루프 (June Lake Loop)

   준 레이크 도로를 따라 준 레이크(June Lake), 걸 레이크(Gull Lake), 실버 레이크(Silver Lake)를 방문하면서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습니다. 노란 단풍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아주 매혹적입니다. 호수 주위를 걸어 볼 수 있고 보트를 빌려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 볼 수도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모이고 단풍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나 공간이 좀 부족합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말

   8. 록크릭 로드 (Rock Creek Road)

   가을이 오면 톰스 플레이스(Tom’s Place)에서 록크릭 로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아스펜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위편의 리틀 레이크스 밸리 등산로는 일찍 닫히지만, 아래편의 록크릭 레이크는 당일 피크닉 장소로 좋은 곳입니다. 주위의 웅장한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록 크릭 호수에서 즐거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말

   7. 섬머스 메도우 (Summers Meadows)

   캘리포니아 중부의 소도시 브릿지포트(Bridgeport) 인근에 있는 섬머스 메도우는 산 전체가 푸르고 노란 아스펜으로 덮여 캔버스에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합니다.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이스펜을 즐길 수도 있고 산 위로 계속 올라 깊은 아스펜 단풍 속에 잠겨 볼 수도 있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는 길이 좀 험해서 사륜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말

   6. 버지니아 호수 (Virginia Lake)

   395번 국도에서 버지니아 레이크로 들어가는 길목과 주변 산봉우리는 아스펜 단풍으로 넘쳐납니다. 버지니아 호수는 자태가 수려하면서도 송어가 많아 강태공들로부터 인기가 높습니다. 버지니아 레이크에 랏지가 있으며 도로 주변에 멋진 캠핑장들이 있습니다.

** 방문시기: 9월 말 ~ 10월 중순

   5. 콘웨이 서밋 (Conway Summit)

   395번 국도와 버지니아 레이크로 나뉘는 지점이 콘웨이 서밋입니다. 이곳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아스펜 숲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395번 도로에서 내려다보아도 멋지고 사륜구동 차량이 있다면 숲속을 운전해 보아도 좋습니다.

** 방문 시기: 10월 중순 ~ 11월 초

   4. 아스펜델 (Aspendell)

   비숍 크릭에 위치한 아스펜델 마을은 가을이 오면서 빼곡한 아스펜으로 물결칩니다. 작은 캐빈을 빌려 아스펜 숲속에서 지낼 수 있는 카디날 리조트는 너무나도 낭만적입니다. 아스펜 물결을 쫓아 사진작가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중순

   3. 인테이크 2 (Intake II) 호수

   아스펜델 마을 인근에 위치한 인테이크 2 호수는 에메랄드 빛의 호수와 시에라 고봉들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그림 같은 호수 배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호수를 따라 노란 단풍이 곱게 핀 인테이크 2 호수, 꼭 들러 보아야 할 장소입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말

  2. 사우스 레이크 (South Lake)

   많은 방문객이 찾는 사우스 레이크 길은 비숍의 단풍을 유명하게 만든 장소이기도 합니다. 도로 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아스펜 물결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아스펜 나무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캠핑장들도 단풍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 방문 시기: 10월 초 ~ 10월 말

   1. 로브델 레이크 로드 (Lobdell Lake Road)

   브릿지포트 북쪽에 위치한 로브델 레이크 로드는 넓은 지역에 끊임없는 아스펜 물결이 넘쳐납니다. 샛노란 아스펜 숲속을 운전하는 멋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비포장도로여서 사륜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중간 부분에 넓은 초장이 나타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아스펜 마을이 나타납니다. 여유롭게 아스펜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 방문 시기: 9월 말 ~ 10월 중순

   소개한 일부 장소는 사륜구동 자동차가 필요합니다. 사륜구동이라고 하더라도 운전하기 어려운 장소는 진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잠시 걸어서 다닐 수 있습니다.

   LA에서 비숍 인근까지는 1박 2일 여행이 가능하나 브릿지포트(Bridgeport)까지 갈 경우 2박 3일이 소요됩니다. 산속 캠핑은 분위기는 좋지만 10월에는 무척 춥습니다. 그리고 10월 말경 국유림의 대부분 캠핑장들이 문을 닫습니다. 가을철에 캠핑을 원하시면 춥지 않고 샤워 시설이 갖추어진 Bishop 시내의 Brown’s Town Campground를 추천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남가주 하이킹 105선’‘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                     

   인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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