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 빛의 강(Rio de Luz)
2024.01.29 10:59
이상모 사진 <Rio de Luz> 앤틸롭 캐니언에서 촬영
사진: 이 상 모 그래픽 디자이너
시: 장 소 현(시인, 극작가)
< 빛의 강(Rio de Luz) >
어느 속살이 저리도
아름다운 빛의 강물로 너울대나
혹시
우리 어머니 영혼이신가
저 거룩한 빛의 강물은……
두 손 공손히 모으고
발걸음도 조용하시라
성스러운 대지의 어머니
빛나는 속살 앞에……
< 빛의 강 2>
빛의 강 위로 신비로운 색채의 향연
자연은 단연 최고의 화가,
바위는 노래하고 바람은 춤 덩실덩실
화사한 빛깔 넘실대는 옷자락 펄럭이며
산다는 건 신비로운 거라고
아름다운 거라고
그러니
덮어놓고 함부로 살아선 안 된다고
속삭여주는 빛의 강…
요란하게 빛나지 않아도 좋으니
부끄럽지는 않게 살면 된다고
오직 한 번뿐이니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고
포근하게 감싸주며 껄껄 웃는
빛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