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지고, 한 번 정해진 신분은 바꾸기가 어렵다는 자조적인 의미의 말들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무익한 도망친 노예였던 오네시모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유익한 자로 변화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의 변화된 이야기는 우리 중 누구라도 이 세상을 복음의 빛으로 밝혀줄 수 있는 유익한 자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네시모는 무익한 자에서 유익한 자로 변화될 수 있었을까요?
오네시모는 골로새 지방의 빌레몬이란 사람의 노예였다가, 주인의 재산을 훔쳐서 도망을 쳤습니다. 당시 노예들은 영혼 없는 두 발 가진 짐승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오네시모와 같이 도망친 노예는 잡히면 심한 고문을 당하거나 사지를 절단하는 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으면 이마에 라틴어‘Fugitive’(도망자)의 머리글자인‘F’자의 낙인이 찍히는 것으로 형이 그치기도 했습니다.
오네시모가 주인의 재산을 훔쳐 도망친 곳은 로마였습니다. 당시 로마는 전 세계에서 각종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제국의 수도였기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에는 가장 좋은 도시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바울과의 축복된 만남을 갖게 됩니다. 당시 바울은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었으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네시모는 바울을 만나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으며 그를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소식, 복음 안에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자유인이나 노예나 차별이 없다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오네시모는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바울의 충성스러운 동역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유익한 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후, 당시 안디옥 교구의 감독이었던 익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는 에베소 교구의 감독에게 편지를 띄웠는데, 그 에베소 감독의 이름이 바로‘오네시모’였습니다. 이렇게 무익한 자를 유익한 자로 바꾸어 놓는 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이 우리 가운데 들어오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장벽을 뛰어넘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어냅니다. 상처 입은 내면이 치료가 되고,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은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살게 됩니다.
오네시모의 이야기에서 그가 무익한 자에서 유익한 자로 바뀌게 된 중대한 전환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울과의 축복된 만남이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네시모처럼 무익한 자에서 유익한 자로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울처럼 다른 사람을 유익한 자로 변화시키는 인생을 사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음을 믿고 전함으로써, 우리와 만나는 사람마다 생명을 얻고 변화의 축복을 얻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