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씨가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20여 년 전에 싸이프레스에서 목회할 때 원로 목사님 사모님께서 저에게 “목사님은 장례복이 많으시네요”라고 하셨는데, 지금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장례 예배를 종종 집례하는 저 자신을 봅니다.
저는 약 8년 전 밸리에서 호스피스 채플린과 요양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인들이 호스피스에 관해 잘못 이해하시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호스피스는 마지막으로 베푸는 최고의 인권 존중의 서비스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것으로, 이번호에는 호스피스가 주는 혜택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호스피스 서비스는 개인이 전혀 비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연방과 주정부에서 모든 비용을 책임집니다. 단 요구 조건이 되야 하는데 그것은 담당 의사 혹은 전문의 진단서가 있어야 합니다.
일단 의사의 진단서만 있으면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메디케어 메디캘 혹은 일반 의료보험 수혜자가 아니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재산과 신분 의료 보험과도 무관합니다.
신청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의사 진단서를 갖고 호스피스 의사를 찾든지 그 관계자에게 연락하면 호스피스 서비스의 대상자가 되는지 확인 후 신청서가 접수됩니다.
호스피스 서비스에는 환자들의 총책임을 맡은 호스피스 닥터가 있습니다. 호스피스 닥터는 그 환자를 마지막 본(진단서를 써 준) 담당 의사에게 환자의 그동안의 병력 서류를 받아 본 다음 앞으로 이 환자가 어떻게 치료받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합니다.
호스피스 간호사는 RN 외에 보조 간호사도 함께 일합니다. RN 간호사는 일주일에 두 차례 환자의 집을 방문해서 평균 45분 정도 돌봐 드립니다. RN간호사는 환자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조간호사는 정기적으로 환자를 목욕시켜 줍니다.
호스피스 서비스에는 채플린과 소설 워커가 함께 일하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환자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돌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미국인들은 말 그대로 '인간답게' 지내길 원해서 환자나 가족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원합니다. 호스피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므로 연로하시고 질병이 있는 부모들을 집에서 모실 경우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사실은 환자보다 가족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호스피스 케어 서비스는 비용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환자가 현재 받고 있는 간병 서비스나 소셜 혜택도 계속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프로그램에 들어간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스피스의 목적은 인간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