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LA 지역에서 ‘Death Cafe’가 성행하고 있다. LA Times는 6월14일 Life 섹션에서 현대적인 죽음의 카페, Modern Death Cafe가 LA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LA 한인타운 인근 Los Feliz’s 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 즉 로스펠리즈 철학연구회 건물 2층에 Death Cafe가 존재한다.
LA Times가 취재했을 때 약 12명 정도가 둥글게 앉아 있었는데 그 12명 중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Death Cafe에 나와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로스펠리즈 철학연구회 안뜰에 있는 샌드위치 보드 표지판에 “Welcome! Death Cafe meeting upstairs.”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적 Death Cafe는 지금부터 13년 전인 지난 2011년 존 언더우드(Jon Underwood)라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38살의 불교를 믿는 학생이자 전 공무원이었던 존 언더우드는 East London에 있는 자기 집에서 최초의 현대식 Death Cafe를 운영했다.
존 언더우드는 백혈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44살이던 2017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그가 시작한 Death Cafe 운동은 가족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존 언더우드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관리하는 웹사이트에는 자신만의 Death Cafe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방법 가이드와 전 세계 18,000개 이상의 Death Cafe 목록이 포함된 디렉토리 등이 포함돼 있다.
존 언더우드 산하 단체에서 자원봉사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메건 무니 임상 의료 사회복지사는 2020년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Death Cafe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자기 죽음을 직면하게 했고 죽음이 피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다가온 사건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Death Cafe를 찾아서 죽음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했다.
팬데믹이 그렇게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냈지만, 그러한 세계적 사태에도 대처할 방법도 없고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세계 각국이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절망에 빠트렸다.
Death Cafe 참가자들은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Death Cafe 라는 명칭 때문에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죽음을 원하거나 죽음을 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으로 전혀 사실과 다르고 Death Cafe에 대해서 모르는 왜곡된 인식이라는 것이다.
Death Cafe는 사람들이 평소 죽음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면서 때가 왔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요즘 LA 지역 Death Cafe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참석자들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 초반 등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까지 Death Cafe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젊은 세대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잃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LA Times는 전했다.
마약, 약물, 알코올 등의 중독 내지 과다 복용과 자살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