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필요한 Renovation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요즘에는 사람들이 애들도 많이 안낳는 다는데 선생님은 왜 이렇게 바쁘세요? 하고 조금 오래 기다렸다고하면서 환자분이 말했습니다.

   “네, 요즈음에는 나이 드신 환자들 renovation 하는 일로 많이 바쁩니다.” 하니까, “그게 뭐예요?” 합니다. 

   “Re 다시, nova 새롭게, 그러니까 나이 들어서 오래된 장기를 새롭게 고쳐서 다시 쓰기 좋게 만드는 일을 주로 합니다.” 하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에요? 오래된 장기가 어떻다는 거예요?” 합니다. 나이들어 폐경이 되고 여성 호르몬이 고갈되면 질 세포조직이 약해지고 방광이 밑으로 삐져나오는 방광탈출증이 생깁니다. 

   그러면 기침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찔끔찔끔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을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이 요실금은 폐경 후에 조금 약해지기 시작할 때 여성호르몬 크림으로 잡아주면, 더 심해지지 않고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이 빠져나온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이 작업이 오래된 집을 수리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뜻에서 renovation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장의 끝 부위 직장도 마찬가지로 세월이 갈수록 내려오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여성호르몬 크림으로 더 내려오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내려온 경우에는 수술로 고칩니다. 

   보통 산부인과에서 애들 많이 낳고 나이 들어 질의 탄력성이 없어져서 하는 이쁜이 수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 들면 늘어난 세포조직도 이와 흡사한 방법으로 수술이 되는데, 이 수술 후에 직장이 그리고 항문 가까이가 젊었을 시절처럼 제자리로 갑니다. 늘어나서 불편한 것도 물론 좋아지지만, 어떤 분들은 나이 들어 내내 대변이 불편했는데 훨씬 나아졌다고들 합니다.

   “아니 나이 들어서 산부인과 갈 필요 없는 걸로 다들 아는데, 암 검사도 하세요?” 합니다. 

   예전에는 환갑이면 나이가 많은 것이고 암이 생기기 전에 다들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별로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60세 이후에 90까지도 사시기 때문에, 노화현상으로 생기는 병도 많지만, 난소암 자궁암 유방암 등, 여성 암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시는 동안이라도 건강한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 더 고칠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동차가 오래되면 고칠게 많아지는 것과 흡사한 경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암의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것은 세포가 재생 능력이 약해지고, 오래된 세포들이 죽은 후에 새 세포가 생기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형 세포조직이 생기면서 암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보통 갱년기 때부터 꾸준히 산부인과 진료를 하면서, 여성호르몬 보충도 하고 몸 관리를 하면, 노화도 방지하고, 또 미리미리 암 검사를 하여서 병이 조기 발견이 되면 치료가 일찌감치 되어서 생명에 지장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 몸에 여기저기 병이 생기고 당뇨병 고혈압 등도 생기게 됩니다. 심장도 나이 들어 오래 쓰니까 병이 생기고 고장 납니다. 두뇌도 오래되면 고장 나고 치매도 오는 것입니다. 

   산부인과에도 나이 들어 생기는 노화현상, 방광탈출증, 직장탈출증, 요실금, 자궁하수 등이 있습니다. 모두가 다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암의 확률도 젊을 때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분들은 병 이 조기 발견되고, 일찍 치료가 되면서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왜 이렇게 바쁘세요.?”하고 묻는 환자에게 이런 이유로 요즘 출산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는 이렇게 항상 바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