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처럼 사는 어르신을 청어라고 부른다. 나이 80·90·100세 되어도 청년처럼 지칠 줄 모르는 건강하게 사시는 어르신을 줄여서‘청어’라고 한다.
청어는 나도 모르게 존경심 우러나는 어르신으로 긍정적 열정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사시는 분들이다.
나는 ‘청어 DNA’를 심고 가꿔야 내 마음속 청어 떼가 뛰논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청어 떼는 영양이 풍부한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대구, 참치, 고래 심지어 바닷새와 곰들마저 청어로 인해 만찬을 즐긴다. 청어는 말려서 과메기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먹거리를 주기도 한다.
건강 백 세라는 말이 실감 나는 세상에 청어처럼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올해 105세 이신 데 열심히 강의도 하시고 아직도 틈틈이 책을 쓰신다. 요즘도 서울 뿐만아니라 지방까지 강의가 있어 분주히 다니신다.
100세가 넘으신 분이 서울에서 저녁 강의를 하고 곧바로 열차로 포항에 가서 잠깐 주무시고 조찬 강의를 하신다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청어처럼 사는 또 다른 사람은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다. 몇 년 전에 ‘길을 묻다’라는 자전적 책을 내셨는데 큰 화제가 됐다. 시골 소녀가 큰 뜻을 품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가고 미국 유학 후 귀국해 길병원을 열어 의술을 펼친 이야기부터 가천대를 명문대로 키우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총장의 인생철학은‘박애’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꾸준히 박애를 실천하려면 먼저 스스로 내공을 쌓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 총장은 남들보다 수십 배 더 노력하며 역량과 성과를 쌓아온 분이다.
도전과 열정의 화신이다. 이길녀 총장은 젊은이와 대화를 좋아한다. 대화 내용도 70% 가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나이는 올해 92세이다. 나이가 80~90세가 되어도 청년처럼 사는 분이 늘어난다. 청년처럼 사시는 어르신‘청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우러나오고 힘이 솟는다.
내 가까이 현존하는 사람 중 어떤 분이 청어일지 생각해 봤다. 85세가 되신 선배 목사님이 계시는데 그는 청어처럼 열심히 사시는 분이시다. 그는 평생 복음을 위해 사셨고 그리고 스포츠에는 만능이신 분이신데 아직도 골프, 테니스 등 운동을 즐기신다. 체력도 좋으시고 승부욕도 강하시고 후배 젊은이들을 위해선 몸을 아끼지 않는 청어 같은 분이시다.
이런 분들이 계셔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도 하고 모두 청어로 부를 만한 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청어 DNA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자세히 살펴봤더니 몇 가지가 나왔다.
첫째, 늘 긍정적이고 열정이 넘친다.
둘째, 합리적이고 이타심이 크다.
셋째, 잘 웃는다.
나이 들었다고 과거 전성기 추억을 먹고 살면 청어가 아니다. 자기 혼자 잘 되겠다고 열심히 살아도 청어가 될 수 없다. 긍정적 열정이 식으면 더 이상 청어가 아니다.
청어가 되려면 젊은 시절부터 몸과 마음에 청어 DNA를 심고 가꿔야 한다. 이게 내가 찾아낸 ‘청어로 사는 방법’이다.
매력적인 시니어가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이고 건강한 사회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세상을 위해 활기차게 활동하는 분이 많으면 이 자체가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나도 청어로 살고 싶다. 끝없이 다가오는 미래라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헤엄치고 싶다.
요즘 내 마음속에는 청어 떼가 뛰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