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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겨레신문 조현 종교전문기자의 기사를 간추린 것입니다. <편집자>

 

  성녀 테레사 수녀(1910~97)는 동유럽의 세르비아에서 태어나 18살에 수녀회에 입회한데 이어 1930년 인도의 빈민가로 파견돼 버려진 채 죽어가던 사람들을 돌봤다. 테레사 수녀는‘인도인’이 아니다. 하지만 인도의 권위지가 인도인 5만명을 대상으로, 간디를 제외하고‘역대 위대한 인도인이 누구냐’고 물은 설문조사에서‘가장 위대한 인도인’으로 꼽혔다.

  엘리제 셰핑(1880~1934)은 독일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학교를 나와 간호사로 지내던 중 개신교에 투신해 테레사 수녀보다 18년 앞선 1912년 3월 조선 선교사로 파견됐다.

  그는 최초의 여자 신학교인 이일학교(한일장신대 전신)와 여성운동의 산실인 부인조력회와 조선여성절제회,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 여전도회연합회 등을 창설해 이 땅의 여성운동과 간호계, 개신교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런 업적들만으로 그를 제대로 알긴 어렵다.

 

  그는 전라도 일대의 나환우들과 걸인들을 돌보고 고아들을 자식 삼아 한집에서 살다가 이 땅에서 병들어 생을 마쳤고, 자신의 주검마저 송두리째 병원에 기증하고 떠났다. 광주시에서 최초로 시민사회장으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엔 수많은 나환우와 걸인들이 상여를 메고 뒤따르면서“어머니!”라 부르며 애도했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와 달리, 우리나라에선 엘리제 셰핑도, 그의 한국명 서서평도 기억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서서평이 활동했던 광주, 전남은 1930년 45만가구 220만 인구 가운데 굶주리는 인구가 무려 88만명, 걸인이 11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서서평은 1년 가운데 100일 정도 나귀를 타고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전도여행을 다니며 병자들을 돌보고 여성들을 교육시켰다. 

  서서평의 당시 일기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한달간 500명의 여성을 만났는데, 하나도 성한 사람이 없이 굶주리고 있거나 병들어 앓고 있거나 소박을 맞아 쫓겨나거나 다른 고통을 앓고 있었다”  

  서서평은 당시 이름조차 없이 큰년이, 작은년이, 개똥 어멈 등으로 불리던 조선 여성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자존감을 살리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이일학교 여학생들과 함께 농촌으로 가서 매년 3만~4만여명의 여성들을 교육시켜 존중받을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일깨웠다.

 

  그는 한 나환우가 역시 나환우였던 아내가 죽자 병든 자신이 더이상 키울 수 없어 버리려던 아이를 데려다 양아들로 삼은 것을 비롯해 버려진 아이 14명을 양아들, 양딸로 삼았다. 소박맞거나 오갈 데도 없는 미망인 38명도 데려와 한집에서 함께 살았다.

 

  1926년 이 땅의 한 매체는 서서평 인터뷰 기사에서 그를“사랑스럽지 못한 자를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들고, 거칠고 깨진 존재를 유익하고 아름다움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서 단련된 생명체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서서평의 열정”이라고 썼다.

  서서평이 별세하자 선교사 동료들은 그를‘한국의 메리 슬레서’라고 추모했다. 메리 슬레서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로 가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다 숨져 아프리카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앙된 인물이다.

  또 1930년대 미국 장로회는 전세계에 파견된 수많은 선교사 가운데 한국 파견 선교사로는 유일하게 서서평을‘가장 위대한 선교사 7인’으로 선정했다.

  서평의 부음을 듣고 그의 집에 달려간 벗들은 그의 침대맡에 걸려 있던 좌우명을 보았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NOT SUCCESS, BUT SERVICE)

 

   <덧붙이는 말>

  서서평 선교사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의 내한 100돌을 맞아 지난 2012년 발간된 두 권의 평전을 권한다.

  양창삼(전 한양대 경영대학원장) 지음 <조선을 섬긴 행복-서서평의 사랑과 인생>

  양국조(한인세계선교협의회 부의장) 지음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엘리제 쉐핑 이야기> <*>

 

서서평 선교사.jpg

 

서서평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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