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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세가 갓 넘은 초로의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정기검진을 하러 왔다고, 아이들 낳고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여성이 한국에서 종합검진을 했는데, 난소종양이 안 좋아 보인다고, 혹시 암인지 많이 걱정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분은 오른쪽 난소 자리에 7cm 정도의 혹이 있었는데, 이 혹은 고체 혹안에 괴상한 모양의 액체가 고여있는 모양새 있습니다. 얼핏 보면 확실한 난소암 같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복부가 많이 아프고, 난소암 종양표지자 피검사 ca125를 조사했더니 조금 높게 나와서, 일단 수술을 스케줄 하면서 다시 조사했습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하면서, 혹이 혹시나 줄어드는지 조사해 달라고 해서,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혹은 사이즈나 모양새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사한 피검사 ca125는 이제는 정상 수치였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떤 경우일까요? 그러면 난소암 피검사 수치는 왜 올라간 것일까요? 그리고 왜 정상으로 다시 내려갔을까요?

   난소암 수치로 측정하는 피검사 ca125라는 것은, 피안에 도는 단백질인데, 복강 안에 무슨 염증이나 혹이 생기면 이 수치가 올라갑니다. 난소와 나팔관은 여성 장기 중에 특히 복강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곳들에 문제가 생기면 이 ca125라는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맹장염이나 다른 장염, 장염이나 장암의 경우에도 이 수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기든 복강 안에 자극을 주면, 이 단백질이 많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분이 수술을 하기로 하고, 그 전에 MRI를 찍어서 다른 혹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또 초음파를 다시 하면서 살폈더니, 오른쪽 난소가 정상 모습으로 보이고, 이 괴상한 혹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재검 후의 정확한 진단으로는, 이분이 가지고 있는 병은 난소종양이 아니라 pedunculated fibroid 즉 섬유종 근종의 한 종류가 자궁의 오른쪽 부위에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혹은 흡사, 좁은 다리를 놓은 섬 같은 형태였습니다. 그러니까 7cm면 상당히 큰 근종인데, 가느다란 꼭지로 자궁과 연결되어 있고, 모든 피 공급이 이 좁은 다리로 건너가야 하니까, 영양공급 부족으로 그 안이 괘사되고 가운데가 썩어서 액채상태로 변한 것입니다. 

   이분이 갑자기 하복부 통증이 생겼던 것은, 이 혹이 가느다란 꼭지로 자궁과 연결되어 있는데, 갑작스럽게 움직일 때, 이 혹이 비틀어지면서 피가 안 통하게 되고, 꼭 심장마비같이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심장 마비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피가 안 통하게 되는 것이고, 이 환자 경우에는 혹이 비틀어지면서, 피가 막히는 경우입니다. 

   이 혹이 비틀어지면서 복강 안에 많은 자극을 주고 통증도 심해지면서 ca125가 높아졌다가, 다시 비틀림이 풀리면서 몸이 정상이 되고, 아픈 것도 사라지고 ca125도 정상화가 된 것입니다. 이분의 혹은 난소암도 아니고 위험하고 걱정해야 할 혹은 아니지만, 저절로 줄어드는 혹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수술해서 없애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하복부 통증으로 고생할 일이 없겠습니다. 

   이분의 케이스에서 배울 점은 난소 위치에 혹이 있다고 다 난소 혹이 아니고, 또 난소암 수치가 올라갔다고 해서 꼭 난소암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여러 각도에서 조사하고, 어떤 경우에는 재검하면서 살펴야 바른 진단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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