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기독교 가치를 표방한 정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기독교 신앙이 강한‘바이블 벨트’의 오클라호마주는 최근 공립학교 교재용으로 500권의 성경을 구매했다. 이는 공립학교에서 학술·문학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성경을 구매한 첫 번째 사례다.
오클라호마 현지 언론은“라이언 월터스 주 교육감이‘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성경을 비치하고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성경 배포가 본격화됐다”고 지난 11월 19일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 교육부는 이달 초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종교적 관행을 보호하기 위한‘종교적 자유와 애국심 사무소’를 출범시켰다. 교육부는“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모든 측면에서 자유롭게 종교를 실천할 수 있으며 개인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침해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터스 교육감은“공립학교에서 신앙과 가족 가치관이 해체되는 것이 학업 성취도 저하와 직접 연관돼 있다”라며“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해 학업 성과를 개선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교육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블 벨트의 다른 주에서도 성경을 강조하는 내용의 법·제도 시행이 잇따르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난 5월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의무 게시하는 법을 제정했다.
지난 4월에는 플로리다주 교육부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교목이 학생들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전격 허용했다. 텍사스의 경우 2023년 공립학교에 교목을 두도록 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