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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평범한 할머니‘조이 라이언' (94세)이란  사람이 있다. 70세에 어쩔 수 없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건강검진을 받으니, 의사가 권유한다. 동네 근처를 매일 조금씩 걸으시라고. 마지못해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 변화를 느끼고 활력이 생긴다. 걸음에 자신이 생기면서 달리기로 강도를 높였고 나중에는 마라톤에 빠지게 된다. 10km 단축 마라톤, 하프 마라톤에 이어 풀코스 완주(42.195km)까지 섭렵하고 보니 욕심이 생긴다. 201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정식 마라톤대회 완주를 시작으로 도쿄(2014년), 베를린(2014년), 보스톤(2015년), 뉴욕(2016년), 런던(2017년), 마라톤까지 6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시간 30분대 상위 20%에 드는, 80대의 연령에 놀라운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거칠 것이 없다.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고 2024년 올해에만도 추운 남극에서 열린 세계 마라톤 대회와, 더운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국제 마라톤대회까지 참가하면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극, 남미에서 열린 마라톤을 모두 완주해, 세계 7대륙을 모두 완주한 전 세계 400여 명 중에 들게 되고 그중에서 최고령 완주자 기록을 세우는 명예를 얻게 된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올해 91세 유재준 씨 이야기다. 충북 청주 출신인 그는 학사 경찰로 근무하다 1965년 서독 파견광부에 지원하여 독일로 떠난다. 몇 년의 독일 탄광 광부 생활 후 고국이 아닌 미국 이민의 길을 택한 그는 시카고에 정착하여 많은 고생 끝에 경제적 안정을 얻었으나, 뒤늦게 신학교에 입학하고 중국에서 선교사로 12년 활동한 후 시카고로 돌아와, 이제는 정말 모두 내려놓아야 할 노년이 되어 다시 선택한 게 마라톤이라니,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역정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항상, 무리하지 않게 목표를 세운다고 한다.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의 목표 의식으로, 그의 마음속에는 활력이 가득 찬 소년이 항상 웃고 있을 것이다.

 

   넓은 초원과 푸른 태평양의 경치가 일품인 산타모니카 산맥의 해안가에 위치한 Point Mugu는 산 쪽으로 있는 La Jolla Valley와 함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계절 내내 하이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라호야케년 Peak에는 두 개의 트레일이 있는데,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라호야케년 트레일과 아름다운 태평양 해안을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Ray Miller Trail이 그것이다. 레이밀러 트레일로 0.3마일 정도 오르면 태평양의 광활함이 벅차게 다가온다. 여기서 왼쪽 산허리를 돌며 라호야밸리 방향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안가 트레일을 걷는다. 3마일 레이밀러 트레일을 지나 Over Look Trail로 들어서면 산타모니카 산맥의 주봉인 Sandstone Peak(3,111ft)이 눈앞에 다가선다. 왼쪽 방향 넓은 초원 지대를 가로질러 가다 작은 연못을 지나 Mugu Peak 방향으로 갈대밭 사잇길을 걷는다. 다시 만나는 해안선, Point Mugu 비치의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의 조화는 언제봐도 절경이다. Mugu Peak으로 가는 제법 가파른 급경사길 10여 분 헐떡이며 오르면 성조기 펄럭이는 Mugu Peak 정상이 눈 앞에 펼쳐지며, 감사와 더불어 오래되어 색이 바랜 사진 속의, 소년 시대 내 모습이 떠오르며 빙긋이 미소 짓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변화무쌍한 산과 강의 이야기와 등산로에 뿌린 땀방울만큼의 세상사를 도란도란 나누고자, 부족한 솜씨로 이 산행칼럼을 써 온 지 꼭 11년이 되면서 언젠가부터 어렴풋이 떠오르던 생각 하나,“회자정리”였습니다.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지금이 가장 적절한 그때임을 실감합니다. 저 역시 이어받았고 이제 내려놓는 이 칼럼을 저희 <밸리산악회>의 또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색깔과 풍성함으로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밸리산악회>와 함께 묵묵히 산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읽어주신 밸리 한인분들과 자리를 만들어주신 <밸리 코리언뉴스>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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