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감상> 사랑의 멀미를 이 계절엔 -조옥동 시인-

by Valley_News posted 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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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멀미를 이 계절엔 >

                                                      시인 조옥동

 

 

접힌 날개 허우적거리며 

낙하하지 않으려던 첫 꿈은 나를 버린 거라고 

서러움과 억울함의 땡볕을 피해

그 여름이 춥던 날 나는 

솜이불 속에서 멀미를 하였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슬픔이나 아픔이 아니었다

베푼 일보다 받은 것이 더 큰 줄을 

멀미 하는 것 또한 행복한 투정인 줄 

깨달은 내 옆에 비켜 앉은 화려한 세상들 

원망과 울부짖음 아우성의 멀미를 해도

나 함께 멀미 못하고 

세찬 바람 언덕에서도 흩트림 없이

조종간을 꼭 잡고 삶의 행로 달려야만 하였지

 

창문 시리게 흔들리고 

그리움이 많은 계절엔 못 견디게

홀로 멀미를 하고 싶다

가차이서 멀리서 몸부림치는 하늬바람 타고

심한 멀미를 하고 싶다 

사랑의 멀미를

감사의 멀미를  

 

 

조옥동

본명 김옥동, 부여생, 1976년 미주 이주, 

1997년 <미주한국일보> 신춘 문예작품 시 입상, 2014년 <미주중앙일보> 평론 입상, 한국 <현대시조>, <한국수필>, <시사사> 등단, 

시집: <여름에 온 가을엽서>, <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수필집: <부부>(부부 공저)  

수상: 재외동포문학상, <현대시조>작품상, 한국평론가협회 해외문학상, 해외풀꽃문학상, 윤동주미주문학상

한국 시사사 운영회원, 미주시인협회, 재미시인협회 회장 역임 

미주리주 워싱톤 의과대학과 UCLA 의과대학 Research Staff 40년 근속 후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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