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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스가 홈리스를 단속하고 있다. 미국 대도시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홈리스가 폴리스를 슬금슬금 피한다. 바람 찬 도시 한 구석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홈리스와 폴리스가 서로 미워하지는 않는다. 폴리스와 홈리스는 그저 글자 한 자 차이일 뿐이다. 서로 미워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같은 사람이다.

  한 폴리스는 한 홈리스를 만났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어서 추적해보니 어린 시절 친구인지라, 서로 얼싸안고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는 이야기, 

  한 홈리스는 자기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홈리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며 돕는다는 이야기, 자기 먹을 걸 이웃에게 나눠주다가 마침내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 죽으며 환하게 웃더라는 이야기,

  한 한인 2세 폴리스는 자기 구역 홈리스들에게 귀한 맛을 선사했는데, 그 천상의 맛은 초코파이였고, 그 바람에 ‘미스터 코리안 초코파이 폴리스’로 인기가 대단했다는 이야기…

  “God을 너무 함부로 처박는 바람에 뒤집어져서 Dog이 되었다”고 큰 목소리로 오늘의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도 진리다. 세상에는 God이 된 Dog도 많다.

  그나저나, 예수께서 오늘 여기에 오신다면 어디로 먼저 가실까? 차가운 길바닥에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고단한 영혼을 찾아가시겠지… 찾아가 살며시 십자가 하나 쥐어주시겠지… 집보다 크고 든든한 ‘영혼의 집’ 십자가, 자그마한 나무 십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