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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끼며 가는 이 길에

손님 주인이 따로 있을까.

 

서울 출신 샘박 씨는 전통 때 한국을 방문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와 곧장 망월동으로 갔다.

아직 공사 중인 비포장 길에 흙먼지가 자욱했고

공사장 인부들은 차량을 한 대씩 들여보냈다.

입구에 꽃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이 꽃 다 주세요.

할머니는 웃지 않았다.

이 꽃 다 머 할라요?

쓸 데가 있어요.

손에 든 꽃을 묘소에 한 송이씩 다 놓고

절을 하고 돌아 나오니

꽃 팔던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그 사람 아닌 것 같은 디 어디서 오셨소?

예, 미국에서 왔어요. 할머니는 매일 나오세요?

아들을 둘 낳았는디 여그 둘 다 있소. 아들 만나러 매일 나오요.

우리 아들 만나러 오신 손님들인디 어떻게 내가 이 돈을 받것소.

한사코 돈을 돌려주려고 좇아오는 할머니를 떼놓고

풀풀 먼지 나는 길을 돌아오면서

둘은 목이 타 말을 못 나눴다.

충장로에 나가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포장마차 주인들도 술값을 받지 않았다던가.

 

모두가 

손님이지라,

다시 만나면

울지 맙시다.

 

 

김동찬 :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 입상. <현대시> 재등단. 수필집 <LA에서 온 편지>, 시조집 <신문 읽어주는 예수>, 시집 <봄날의 텃밭>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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