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대끼며 가는 이 길에

손님 주인이 따로 있을까.

 

서울 출신 샘박 씨는 전통 때 한국을 방문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와 곧장 망월동으로 갔다.

아직 공사 중인 비포장 길에 흙먼지가 자욱했고

공사장 인부들은 차량을 한 대씩 들여보냈다.

입구에 꽃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이 꽃 다 주세요.

할머니는 웃지 않았다.

이 꽃 다 머 할라요?

쓸 데가 있어요.

손에 든 꽃을 묘소에 한 송이씩 다 놓고

절을 하고 돌아 나오니

꽃 팔던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그 사람 아닌 것 같은 디 어디서 오셨소?

예, 미국에서 왔어요. 할머니는 매일 나오세요?

아들을 둘 낳았는디 여그 둘 다 있소. 아들 만나러 매일 나오요.

우리 아들 만나러 오신 손님들인디 어떻게 내가 이 돈을 받것소.

한사코 돈을 돌려주려고 좇아오는 할머니를 떼놓고

풀풀 먼지 나는 길을 돌아오면서

둘은 목이 타 말을 못 나눴다.

충장로에 나가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포장마차 주인들도 술값을 받지 않았다던가.

 

모두가 

손님이지라,

다시 만나면

울지 맙시다.

 

 

김동찬 :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 입상. <현대시> 재등단. 수필집 <LA에서 온 편지>, 시조집 <신문 읽어주는 예수>, 시집 <봄날의 텃밭> 등이 있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 <짧은 글 긴 생각> 어느 이름으로 죽을까? Valley_News 2025.08.29
192 <노래의 추억> 청년문화의 주제곡 송창식의 [고래사냥] file Valley_News 2025.07.30
191 <독자글마당>헐리웃 볼 여름 콘서트 이야기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 김희란 - file Valley_News 2025.07.30
190 <독자의 글>첫 사랑 영이 -수필가 이진용 - Valley_News 2025.07.30
189 <알아두세요>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에 새겨져 있는 시(詩)의 의미 file Valley_News 2025.07.30
188 인권변호사 한승헌의 유머 Valley_News 2025.07.30
187 <이 달의 시> 어머니의 하늘 Valley_News 2025.07.30
186 <노래의 추억>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 싶어… 하덕규, 양희은의 <한계령> file Valley_News 2025.06.30
185 역지사지의 인생 -이정아 수필가- Valley_News 2025.06.30
184 여행으로 깨닫는, 아는 만큼 보인다 -김희란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 Valley_News 2025.06.30
183 <생각의 글> 거울(鏡) file Valley_News 2025.06.30
182 <이 달의 시> 캘리포니아 갈대 Valley_News 2025.06.30
181 <노래의 추억> ‘낭만 가객’ 최백호의 인생곡 [낭만에 대하여] file Valley_News 2025.06.06
180 내 영혼 어디에 - 수필가 이진용- Valley_News 2025.06.06
179 <이 달의 시> 우리 땅의 사랑노래 -김용택 시인- file Valley_News 2025.06.06
» <이 달의 시> 먼 데서 오신 손님 -김동찬- Valley_News 2025.04.30
177 <짧은 글 긴 여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file Valley_News 2025.04.30
176 <독자의 시>어버이 날을 맞으며 Valley_News 2025.04.30
175 <노래의 추억>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My Way> Valley_News 2025.04.30
174 <노래의 추억>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 file Valley_News 2025.03.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