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시> 캘리포니아 갈대

by Valley_News posted Jun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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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갈대

                                     -이성호 시인-

모여 살아도 따습지 않고

부비며 지내도 허허한 마음

하늘 휘저으며 몸부림쳐도

잊혀지지 않는 강산아

훌 훌 갈꽃으로 날아가도

바람벽에 부딪치는 망향.

 

서러운 바람결에

퉁소소리 들린다

날 부르는 소리

어제는 강 마을 갯벌에서

야윈 갈대와 서걱이다가

간밤에는 진달래 만발한

언덕에서 딩굴었지.

 

태평양 기슭

청석돌산 벼랑에 발돋움하고

망부석인양

긴 목 드리우고

보라 빛 기별 기다린다.

 

모여 살아도 그리움은

나날이 짙어가고

기대고 마주해도

돌아앉는 타인의 등

훌 훌 갈꽃으로 날아가도

바람벽에 부딪치는 망향.

 

   이성호 시인은 1988년 <문학사상>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1989년 <문학세계>에서 단편소설로 입선했다. 윤동주 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민족시인문학선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4년간 <윤동주 문학의 밤> 행사를 본인이 운영하는 피라미드 레이크 RV파크에서 개최해 왔다. 

  저서로는 시집 <캘리포니아 갈대>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수필집 <무궁화호의 김일성커피> <목사 딸이 내 이름인가> <사모님 사랑해요>, 장편소설 <아흔아홉 계단> <평양역에 노랑리본을>, 소설집 <하얀 꽃피는 엄마의 나라> <엄마 찾아 가는 길>, 영문시집 <Wayfar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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