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갈대
-이성호 시인-
모여 살아도 따습지 않고
부비며 지내도 허허한 마음
하늘 휘저으며 몸부림쳐도
잊혀지지 않는 강산아
훌 훌 갈꽃으로 날아가도
바람벽에 부딪치는 망향.
서러운 바람결에
퉁소소리 들린다
날 부르는 소리
어제는 강 마을 갯벌에서
야윈 갈대와 서걱이다가
간밤에는 진달래 만발한
언덕에서 딩굴었지.
태평양 기슭
청석돌산 벼랑에 발돋움하고
망부석인양
긴 목 드리우고
보라 빛 기별 기다린다.
모여 살아도 그리움은
나날이 짙어가고
기대고 마주해도
돌아앉는 타인의 등
훌 훌 갈꽃으로 날아가도
바람벽에 부딪치는 망향.
이성호 시인은 1988년 <문학사상>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1989년 <문학세계>에서 단편소설로 입선했다. 윤동주 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민족시인문학선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4년간 <윤동주 문학의 밤> 행사를 본인이 운영하는 피라미드 레이크 RV파크에서 개최해 왔다.
저서로는 시집 <캘리포니아 갈대>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수필집 <무궁화호의 김일성커피> <목사 딸이 내 이름인가> <사모님 사랑해요>, 장편소설 <아흔아홉 계단> <평양역에 노랑리본을>, 소설집 <하얀 꽃피는 엄마의 나라> <엄마 찾아 가는 길>, 영문시집 <Wayfarer>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