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송창식.jpg

                  송창식

최인호.jpg

                  최인호

  <고래사냥>은 70년대 한국의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노래였다. 청바지, 생맥주, 통기타로 상징되는 청년문화…

  1975년 발표된 이 노래는 당시 최고의 인기작가였던 소설가 최인호가 가사를 쓰고 송창식이 곡을 붙이고 노래했다.

  최인호는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주며 답답한 현실에 얽매어있는 청춘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청춘들의 이상과 꿈을 ‘고래’로, 꿈을 좇는 여정을 ‘사냥’으로 상징한 노래였다. 송창식은 앉은 자리에서 뚝딱 노래를 만들었다. 

  <고래사냥>은 당시 청년문화의 기수였던 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주제음악(OST) 중 한 곡이었다. 최인호 소설가가 극본을 쓰고,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군입대를 앞둔 비루한 청춘들의 방황과 좌절을 소재로 했지만, 실은 유신정권의 폭압을 반항적 문법으로 그린 영화였다.

  당시 공연윤리위원회는 최인호 작가를 불러 ‘고래’가 의미하는 게 뭔지 추궁했다. 때마침 같은 영화의 OST인 송창식의 <왜 불러>가 장발 단속을 하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주인공들의 도주 장면에 삽입되어 문제가 됐던 참이었다. 

  결국, 이 노래 <고래사냥>은 <왜 불러>와 함께 금지곡으로 묶였다. 염세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금지곡이 된 덕에 더 히트했다. 금지된 것에 매력을 느끼던 청춘들에게 <고래사냥>은 시도 때도 없이 불리는 애창곡이 됐다. 대학가의 선술집에서, 엠티(MT)를 가던 기차 안에서, 때로는 시위 현장에서까지 불렸다. 노래의 내용이 가진 희망적이고 젊은이다운 패기로운 느낌은 이 노래를 지금까지도 듣게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70년대와 80년대 청춘들은 이 노래 때문에 동해바다 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고래를 잡으러 가기보다는 사방이 꽉 막힌 현실의 울분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송창식은 매우 특이한 싱어송라이터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수만명을 모아놓고 노래를 해도 모자랄 대형가수가 몇몇 술손님을 놓고 미사리에서 노래하고 있다니… 세상의 문법과는 다른 자기만의 ‘은둔형 삶’을 고집하는

  하지만, 그래서 송창식이다, 그것이 송창식의 매력이다. 예술가 송창식의 매력!

 

   (이 글은 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의 칼럼을 참고로 했음을 밝힌다.)

 

                            [고래 사냥]

 

                                            최인호 작사/ 송창식 작곡, 노래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 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우리들 사랑이 깨진다 해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해도

우리들 가슴 속에는 뚜렷이 있다

한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 <노래의 추억> ‘낭만 가객’ 최백호의 인생곡 [낭만에 대하여] file Valley_News 2025.06.06
52 <이 달의 시> 캘리포니아 갈대 Valley_News 2025.06.30
51 <생각의 글> 거울(鏡) file Valley_News 2025.06.30
50 여행으로 깨닫는, 아는 만큼 보인다 -김희란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 Valley_News 2025.06.30
49 역지사지의 인생 -이정아 수필가- Valley_News 2025.06.30
48 <노래의 추억>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 싶어… 하덕규, 양희은의 <한계령> file Valley_News 2025.06.30
47 <이 달의 시> 어머니의 하늘 Valley_News 2025.07.30
46 인권변호사 한승헌의 유머 Valley_News 2025.07.30
45 <알아두세요>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에 새겨져 있는 시(詩)의 의미 file Valley_News 2025.07.30
44 <독자의 글>첫 사랑 영이 -수필가 이진용 - Valley_News 2025.07.30
43 <독자글마당>헐리웃 볼 여름 콘서트 이야기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 김희란 - file Valley_News 2025.07.30
» <노래의 추억> 청년문화의 주제곡 송창식의 [고래사냥] file Valley_News 2025.07.30
41 <짧은 글 긴 생각> 어느 이름으로 죽을까? Valley_News 2025.08.29
40 <이 달의 시>소나무 -곽설리 (시인, 소설가)- Valley_News 2025.08.29
39 <독자 글마당> 언젠가는 나 또한 죽으리라 - 수필가 이진용 - Valley_News 2025.08.29
38 <삶의 지혜> 나도 청어처럼 살 수 있을까?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 Valley_News 2025.08.29
37 <생각의 글>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 -모셔온 글- Valley_News 2025.08.29
36 <노래의 추억>세월의 무정함 노래한 국민 애창곡 서유석의 <가는 세월> file Valley_News 2025.08.29
35 <계절의 시> 달속에 피는 꽃으로 Valley_News 2025.10.01
34 "삶과 죽음에 나는 주인이 될 수 있을까?"-<실버시티보험>김희란 메디케어 에이전트- file Valley_News 2025.10.0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