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이나 건조 후 옷의 크기가 줄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입기엔 작고 버리기엔 아까운 상황에서 옷의 크기를 되돌리는 방법이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달 5일,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 재료공학과 니사 살림 교수가 제안한 해결책을 보도했다. 살림 교수는“헤어 컨디셔너나 린스를 푼 물에 옷을 담가두라”고 말했다.
◇ 헤어 컨디셔너·린스 속 성분, 섬유 구조 풀어줘
옷이 물에 젖은 채 세탁기 속에서 강한 원심력에 의해 흔들리면 섬유가 수축·변형된다. 이후 건조기의 뜨거운 열기와 회전으로 옷감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며 섬유가 더 수축한다.
이때 헤어 컨디셔너나 린스를 푼 물에 옷을 넣으면 섬유가 부드러워져 원래 크기로 돌아올 수 있다. 살림 교수는 “헤어 컨디셔너와 린스에는 계면활성제, 실리콘, 글리세린, 유연제가 들어 있다”며 “이 성분들이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주듯 섬유 사이 결합을 느슨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너무 높으면 섬유가 더 수축하고, 너무 낮으면 섬유 구조가 단단하게 뭉쳐 이완이 어렵다. 약 30도가 적당하다.
◇ 복원 방법
헤어 컨디셔너 또는 린스를 푼 30도 물에 옷을 10~15분간 담가둔다. 깨끗한 물에 헹군 뒤, 물이 거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세탁기에서 탈수한다. 마른 수건 위에 옷을 펼쳐 놓고 말아 물기를 더 제거한다. 옷의 목 부분을 잡고 섬유를 아래로 부드럽게 당기고, 가로 방향으로도 적당히 늘려 원래 형태를 만든다. 건조대에 눕혀서 말린다.
살림 교수는 “당기는 과정을 통해 섬유가 새로운 길이에 적응하게 된다. 이 상태로 건조하면 늘어난 그대로 마른다”고 말했다.
◇ 변형을 막는 예방법
옷 변형을 최소화하려면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고, 건조 시 저온 모드를 사용해야 한다. 면·레이온·니트·울 등 열에 민감한 섬유는 뜨거운 온도에서 세탁·건조할 경우 섬유 내부 결합이 변형돼 수축하고 옷감이 딱딱해질 수 있다.
보관 시에는 가벼운 셔츠나 블라우스는 어깨너비에 맞는 옷걸이에 걸어두고, 니트·울처럼 무거운 옷은 접어서 서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모든 옷은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보관하며, 습기가 많은 환경은 피한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 바람이 잘 통하는 옷 커버를 씌우고, 옷장 안에 방습제와 방충제를 함께 넣어 곰팡이·냄새·해충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