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특집>산부인과 대기실에서‘오빠!’부르자 남자 스무 명이 돌아봤다

by Valley_News posted Oct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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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1.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배 속 아기 초음파를 보고 나왔다. 남편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 목소리를 높여“오빠?”라고 불렀다. 대기실에 앉아 있던 남자 약 20명이 일제히 돌아봤다. 너무 민망했다. 

   앞으로 밖에서는‘오빠’라는 호칭은 못 쓸 것 같다.

 

   #장면2.

   네 살 딸이 물었다. 

  “엄마, 아빠는 외할머니가 낳은 거야?” 

  “어머나,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는 아빠를 오빠라고 하잖아.” 

   딸 위로 두 살 터울의 아들이 있다. 딸은 아들을‘오빠’라 부르고, 엄마는 아빠를‘오빠’라 부르니 엄마, 아빠는 한배에서 나온 남매라는 나름‘합리적 결론’에 다다른 것. 네 살의 추론치곤 기특하다. 당장 남편의 호칭을 바꿔야겠다.

 

   #장면3.

   199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1학년 때 만난 한 학년 위‘오빠’부터 대부분‘오빠’와 연애했고‘오빠’와 결혼했다. 거의 명맥이 끊긴 운동권 학회 소속인 한 친구만 남자 선배를‘형’이라 불렀다. 얼마 전 만났는데 여전히 자기 남편을‘형’이라 부르고 있었다.

 

   #장면4.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보낸 카톡 속‘우리 오빠’가 남편 윤석열 대통령인지 친오빠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김 여사는‘우리 오빠’가‘철없이 떠든다. 무식하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명씨 모두 이‘우리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항간에는“친오빠가 있었길래 망정이지, 없었으면 어떻게 넘어갈 뻔했느냐”는 오지랖도 넘실댄다.

 

   #장면5.

   북한에서‘오빠’를 쓰면 감옥에 간다. 김정은 정권이 한국 문화의 유행을 막는다며 3~4년 전부터‘오빠’라는 말을 쓰는 행위를 처벌하기 시작했다. 

  평양문화어보호법 제19조는“혈육 관계가 아닌 청춘남녀 사이에‘오빠’라고 부르는 행위는 괴뢰식”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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