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미의 사계 (四季)        

                                                                   -지희선-

 

 

여름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가을

단풍은 단풍대로 은행은 은행대로

제각기 속울음을 토해내는 가을날

하늘엔 솔개 한 마리 속울음도 잊었다

 

겨울

함박눈 흰나비 떼 온 천지에 휘날리면

깊은 산사 솔가지 쩌엉 쩡 부러지고

눈송이 그 가벼움마저 천근으로 앉는 밤

 

봄빛도 눈부셔라 반쯤 눈뜬 민들레꽃

길 가던 하얀 나비 날갤 접고 앉는구나

아가야, 네 영혼은 어디에 날갤 접고 앉았나

 

 

지희선(시인)

   경남 마산 출생. <현대시조> <수필과 비평> <에세이 문학>으로 등단. 1999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미주한국문인협회 부회장 및 시조분과위원장 역임. <코리아아트뉴    스> 미주 발기인. 성 토마스 한인천주교회 한글학교 교사. <미주가톨릭문학> 편집국장.

 

 

<덮붙이는 말>

  이 시는 어린 시절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절절한 아픔을 사계절의 풍경에 담은 작품이다. 세월이 수십 년이 흘렀어도 아이가 죽은 날이 오면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 90세 이모의 사랑 이야기 -수필가 이진용 - Valley_News 2025.10.01
32 <한글날특집>산부인과 대기실에서‘오빠!’부르자 남자 스무 명이 돌아봤다 Valley_News 2025.10.01
31 <한글날특집>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Valley_News 2025.10.01
30 <노래의 추억>고은 시인과 김민기의 [가을편지] file Valley_News 2025.10.01
» <이달의 시> 어미의 사계 (四季) Valley_News 2025.11.01
28 내 삶과 죽음에 나는 주인이고 싶다 -김희란 (실버시티보험 에이전트)- Valley_News 2025.11.01
27 <서평>초단편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서사 곽설리의 소설집 [빨간 거품]을 읽고 file Valley_News 2025.11.01
26 <삶의지혜>마지막 10년을 함께 할 친구여 Valley_News 2025.11.01
25 <아름다운사람>개그맨 전유성이 남긴 웃음 file Valley_News 2025.11.01
24 <노래의 추억> 가수 최희준의 대표곡 '하숙생' file Valley_News 2025.11.01
23 <이달의 시>비문증(飛蚊症) -김동찬 (시인)- Valley_News 2025.11.29
22 제인 구달의 생명사랑 명언 file Valley_News 2025.11.29
21 <짧은 글, 긴 여운> 인생(人生)이란? Valley_News 2025.11.29
20 <삶의 지혜>네 명의 죽마고우 이야기 Valley_News 2025.11.29
19 <노래의 추억>70년대 국민애창곡 [세노야] file Valley_News 2025.11.29
18 한국 역이민에 대한 단상 -<실버시티보험>김희란- Valley_News 2025.12.29
17 送舊迎新(송구영신) -이진용 수필가- Valley_News 2025.12.29
16 <가신 이를 그리며>“난 아직도'한다'하면 되는 거예요” 마음 움직였던 故 이순재 어록 file Valley_News 2025.12.29
15 엄마에게 쓴 짧은 편지 file Valley_News 2025.12.29
14 <삶의 지혜>신의 시간표 Valley_News 2025.12.2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