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김추산 (수필가)

 

곽설리 소설집.jpg

 

 곽설리의 소설은 낯설고도 익숙한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소설집 <빨간 거품>은 새로운 문학적 도약을 시도하는 인상을 준다. 소설의 형식이‘스마트 소설’이다. 플래시 픽션의 전형을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속에 작가의 사유가 밀도 높게 농축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을 넘어 문학의 본질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물의 정체성은 고정되지 않고 서술자의 위치는 유동적이며, 환상성과 동화적 상상력이 도입된 작품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제시한다.

  총 열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집은 자연, 인간, 예술, 언어, 우주, 신문물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독립적인 서사를 지니면서도,‘불안’과‘위로’라는 상반된 감정의 교차점을 공유한다. 작가는 이 교차점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인간이 인간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그 안으로 화자의 심상이 조용히 스며든다. 불안을 느끼고 가엾어하고 분노하고 눈물 흘리며 안도하고 다독이는 모습이 서사 속에 배어있다.

  표제작 <빨간 거품>은 이 소설집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다. 현실과 가상 세계가 뒤섞인 서사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균열을 감지한다. 붉고, 뜨겁고, 때로는 위태로운 거품.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로댕의 조각‘생각하는 사람’처럼 몸을 구부린 채 골똘히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 남자가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빨간 거품> 중에서).

  현대인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을 매개로 내면을 파고드는 작가의 치밀함은 날카롭다. 인종차별과 학폭을 겪은 남자가 빌런들을 차마 죽일 수 없어 선택한 행동들. “아무리 힘들어도 내 힘으로”해결하고 싶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행복하고 싶었던”남자의 내밀함을 드러낸다. 작가의 매서운 눈매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문학적 진실을 끌어올린다.

  <그림 그리는 코끼리>에서 화자는 푸른 코끼리와의 대화를 통해 글쓰기의 본질을 탐색한다. 글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화자에게 코끼리는 최인호 소설가의 조언을 전한다.

“글을 시작할 땐 일단‘참 이상한 일이다’로 시작하라”고. 

  이 조언은 단순한 글쓰기의 팁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충동을 드러낸다. 인간은 결국 글을 쓰는 존재 호모 스크립투스(Homo Scriptus)다. 푸른 코끼리와의 대화는 글쓰기라는 행위가 인간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임을 환상적이고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고도 개미>에서는 풀잎 하나가 별들의 운행에 못지않다고 믿는 어느 시인의 사유가 나온다. 이 사유는 곽설리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그녀는 작은 존재의 떨림에 주목한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의 지우지 못하는 아이들 흔적, <내 안의 빈집>에서 아득하게 그리운 내 안의 빈 집 한 채, <거미 여인>에서 거미줄 쪽으로 날아가는 붉은점모시나비의 아찔함, <김 노인과 남편과 오소리>에서 어미 잃은 새끼 오소리의 절규, <그림 그리는 코끼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구를 지탱하고 있는 것들에 가닿은 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의 경계에서 만나는 존재들을 차용한다. 개미, 거미, 나비, 오소리, 코끼리, 거북이, 두꺼비, 달팽이 등. 하여 작가의 시선이 소외된 미세한 것에 머문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런 존재에 감정을 이입하고 이야기를 길어 올리므로, 그 섬세함이 인간 내면의 고독과 불안 같은 불안정한 심상을 그려내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동화적 상상력이 도입된 부분에서는 술술 읽히며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달팽이를 기다리며>라는 소설에서는 고도를 기다리듯 달팽이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결국 선생님께서는 오시지 않았습니다”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기다림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해체하는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달팽이를 기다리는 화자의 시선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존재의 확인을 향한 갈망이다. 달팽이는 주검으로 나타났으나 선생님이라는 인물은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존재하지 않음’이 남기는 감정의 여백을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두껍아 더 큰집 다오>에 등장하는 신인류와 신노마드족. <남자와 여자>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된다는 문장의 잔상. <나는, 당신은 존재하는가>의 스릴 넘치는 장면들. 제로 존을 벗어난 우주선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해의 온화한 무늬들>은 더 이상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인간을 인간이 아닌 클라라의 눈을 통해 보게 되는 이야기다.

  열세 편의 초단편 소설은 문장이 간결하고 감각적이다. 시적 이미지와 리듬감 있는 언어는 감각을 자극하며 이야기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감정 묘사에 과장이나 설명을 피하고 섬세한 언어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러한 문체는 독자에게 몰입감과 여운을 준다. 

  또한 이 책의 서사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드나들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다. 상징과 은유를 통해 다층적 의미를 생성하며 독자는 각자의 경험과 감수성에 따라 의미를 구성하게 된다. 이는 롤랑 바르트가 말한‘텍스트의 열린 구조’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곽설리 문학이 독자와 능동적인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학은 종종 위로나 공감을 제공하지만, 때론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낯선 감각을 남긴다. <빨간 거품>이 그렇다. 익숙한 서사구조나 감정선에 기대려는 독자가 스스로 균형 잡으며, 그 과정에서 독자는 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반응하는’존재로 전환된다. 즉 예측 불가능성 속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독서 리듬을 만들어간다. <빨간 거품>은 그런 리듬을 허용하는 책이다.

  짧은 이야기들이 남긴 여백은 독자의 내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채워진다. 그 여백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이 책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될 것이다.

 

   김추산 수필가 

   서울에서 태어나 신학과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이십 대엔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취재, 편집 기자, 편집장으로 일했다. 사반세기 이민자로 살아가며 놓았던 글을 지천명에 다시 시작해 수필 신인상, 단편소설 공모에 입상한 바 있다. 현재 《달라스문학》 책임편집위원, 격월간 수필 전문지 <에세이스트> 편집차장, <주간포커스> 문학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1. No Image

    <짧은 글, 긴 여운> 인생(人生)이란?

    ‘사람 인(人)’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서 있는 형상입니다. 서로 기대고 격려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삶을 뜻하는‘생(生)’은‘소 우(牛)’자와‘한 일(一)’자...
    Date2025.11.29 ByValley_News
    Read More
  2. 제인 구달의 생명사랑 명언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 침팬치의 어머니, 환경보호론자, 인도주의자, 유엔 평화 사절인 제인 구달 박사가 지난 10월1일 자연으로 돌아갔다. 향년 91세. 몸은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평생을 동물의 삶과 서식지 보전, 환경보호에 기여한 그이의 ...
    Date2025.11.29 ByValley_News
    Read More
  3. No Image

    <이달의 시>비문증(飛蚊症) -김동찬 (시인)-

    <비문증(飛蚊症)> -김동찬 (시인)- 주가 환율 아파트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헛 것이 나타났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죽은 자들이 곁에서 말을 건다. 가는 귀가 먹어 잘 들리지 않을 때, 환청인가, 벽이 말하기 시작했다. 들린다. 당신의 가슴이 문득 ...
    Date2025.11.29 ByValley_News
    Read More
  4. <노래의 추억> 가수 최희준의 대표곡 '하숙생'

    < 하숙생 > 김석야 작사/ 김호길 작곡/ 노래 최희준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5. <아름다운사람>개그맨 전유성이 남긴 웃음

    살벌한 세상, 건강한 웃음이 간절하다. 지난 9월25일 세상 떠난 개그맨 전유성(全裕成, 1949-2025)이 그립다. 전유성은“웃음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넸던 그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 역사 속...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6. No Image

    <삶의지혜>마지막 10년을 함께 할 친구여

    당신은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함께 할 친구가 있습니까? 대만에서 <미래의 노후>라는 주제로 웹 영화가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고 합니다. 영화 줄거리는 산속에서 혼자 사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네명의 자식들은 모두 장성해 교수가 되었거나 ...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7. <서평>초단편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서사 곽설리의 소설집 [빨간 거품]을 읽고

    김추산 (수필가) 곽설리의 소설은 낯설고도 익숙한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소설집 <빨간 거품>은 새로운 문학적 도약을 시도하는 인상을 준다. 소설의 형식이‘스마트 소설’이다. 플래시 픽션의 전형을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속에 작가의 사...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8. No Image

    내 삶과 죽음에 나는 주인이고 싶다 -김희란 (실버시티보험 에이전트)-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민 1세대들의 삶의 궤적들이 비슷한 게 참 많다는 걸 실감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한국에서의 노도와 같은 산업화 시절부터 올라탄 입시 경쟁과 취업, 결혼, 출산, 아파트 분양 등등, 그리고 아이들 교육이라는 ...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9. No Image

    <이달의 시> 어미의 사계 (四季)

    어미의 사계 (四季) -지희선- 여름 만 사 년 이십 일을 이쁜 짓 다하더니 비 오던 초여름 날 내 손 놓고 떠났고나 실실이 초여름 비 내리면 다시 괴는 눈물비 가을 단풍은 단풍대로 은행은 은행대로 제각기 속울음을 토해내는 가을날 하늘엔 솔개 한 마리 속울...
    Date2025.11.01 ByValley_News
    Read More
  10. <노래의 추억>고은 시인과 김민기의 [가을편지]

    <가을 편지> 고은 시/ 김민기 작곡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1. No Image

    <한글날특집>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K-팝, K-컬쳐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도 크고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적인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어들이 등재되고 있다. 올해는 어떤 낱말이 새롭게 등재될지 ...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2. No Image

    <한글날특집>산부인과 대기실에서‘오빠!’부르자 남자 스무 명이 돌아봤다

    #장면1.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배 속 아기 초음파를 보고 나왔다. 남편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 목소리를 높여“오빠?”라고 불렀다. 대기실에 앉아 있던 남자 약 20명이 일제히 돌아봤다. 너무 민망했다. 앞으로 밖에서는‘오빠’라는 ...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3. No Image

    90세 이모의 사랑 이야기 -수필가 이진용 -

    이모는 14세 때인 중학교 2학년 때 6·25 동란을 겪었다. 온 가족이 군산으로 피난을 갔는데, 그곳에서 이모에게 홀딱 반한 한 남학생을 만났다. 그는 서울에서 피난 온 중 3년생이었다. 이모가 여고 2학년 때부터 일기 형식으로 된 남학생의 사랑의 메...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4. "삶과 죽음에 나는 주인이 될 수 있을까?"-<실버시티보험>김희란 메디케어 에이전트-

    ▲ 스페인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한 장면 오래전 인상 깊게 본 영화 ALIVE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되어 화제가 된“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이다. 인간 재난 사고 사상 가장 참혹하고 극적인 생환기가 펼쳐진다. 1972년 10월, 45명...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5. No Image

    <계절의 시> 달속에 피는 꽃으로

    <달속에 피는 꽃으로> 로라 김 (시인) 나무에 피었던 꽃잎이 지고 속절없이 지고 시리도록 하얀 뜨락에 차곡차곡 흐느낌으로 쌓이다가 머언데 밤바람 부는 소리에 뜨락이 무너진다. 떨어져 쌓인 잎이 날아가더니 찢어지면서 날아가더니 어디쯤이나 날았을까 ...
    Date2025.10.01 ByValley_News
    Read More
  16. <노래의 추억>세월의 무정함 노래한 국민 애창곡 서유석의 <가는 세월>

    가는 세월 -김광정 작사, 작곡/ 서유석 노래-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
    Date2025.08.29 ByValley_News
    Read More
  17. No Image

    <생각의 글>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 -모셔온 글-

    한 청년이 집 앞에서 자전거를 열심히 닦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한 소년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 곁에서 계속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윤이 번쩍번쩍 나는 자전거가 몹시 부러운듯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Date2025.08.29 ByValley_News
    Read More
  18. No Image

    <삶의 지혜> 나도 청어처럼 살 수 있을까?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요즘 기대수명을 알아보는 앱이 있길래 궁금증이 생겨 작성해 보았다. 나의 가족력과 여러가지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을 하면 기대수명이 계산되어 나온다. 나의 기대수명은 115세로 나왔다. 일단 기분은 좋았...
    Date2025.08.29 ByValley_News
    Read More
  19. No Image

    <독자 글마당> 언젠가는 나 또한 죽으리라 - 수필가 이진용 -

    지난 일요일, 직장 동료였던 K의 천국 환송 예배에 참석했다. 그가 32년간 몸담았던 교회에서 80여 명의 조문객이 모여 엄숙한 분위기 속에 그의 명복을 빌었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
    Date2025.08.29 ByValley_News
    Read More
  20. No Image

    <이 달의 시>소나무 -곽설리 (시인, 소설가)-

    소나무 -곽설리 (시인, 소설가)- 그는 한 곳에 자리 잡았다 오래도록 한 길을 걸어왔다 독야청청 늙지 않았다 들판을 떠돌던 바람이 휘젓고 지나가도 혹한이 몰아쳐도 숨 막히는 더위가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언젠가 세상은 알게 되리라 세월 갈수록 그의 ...
    Date2025.08.29 ByValley_News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