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람>개그맨 전유성이 남긴 웃음

by Valley_News posted Nov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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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jpg

 

    살벌한 세상, 건강한 웃음이 간절하다. 지난 9월25일 세상 떠난 개그맨 전유성(全裕成, 1949-2025)이 그립다. 

  전유성은“웃음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넸던 그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유성은 이렇게 제안한다.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배려한다면 세상은 훨씬 재밌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세상을 너무 한정된 틀로 보지 마시고 조금만 삐딱(?)하게 보시면 즐거운 인생이 펼쳐집니다” 

   ★…“선배, 돈 좀 빌려줘.”“왜 돈이 필요한데?”“쓰게.”

   ★…전국의 꼴찌에게 한 마디.

  “1등도 한 명, 꼴찌도 한 명이다. 세상에는 공부 잘하는 자보다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꼴찌는 공부에선 밀리지만 다른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학교도 이제 꼴찌 경쟁력을 다시 음미해봐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

   ★…예쁜 여자에게 들려줄 말은?

  “예쁜 여자보다 잘난 여자, 멋진 여자가 더 낫지 않는가.”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쟁 안 하고 살려면 세상, 좀 비딱하게 봐야 된다. 나는 경쟁 안 한다. 나만의 길을 가면 남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자기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자살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한 마디.

  “너무 높은 데서 떨어지지 마세요. 그럼 아프잖아요.”

   ★…“우린 노는 것과 쉬는 것을 잘 구분 못 한다. 노는 것은 관광, 쉬는 것은 여행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우린 관광지에서 잘 쉬지 못한다. 

  예전에는 일 시키기 위해 쉬게 했다. 그런데 쉬지 않고 일하면 능률이 떨어진다는 걸 안 것이다. 예전에는 노는 걸 불순하게 봤다. 놀던 놈, 놀던 여자 등과 같이 논다는 말이 들어가면 다 부정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제 잘 놀고 돈 버는 세상이 왔다. 개미와 베짱이 얘기가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개미처럼 살 수 있는가. IMF 외환위기 때 개미군단 많이 잘렸잖아. 개미의 수난시대였다.”

   ★…한 라디오 방송의 청취자와의 대화 시간.

  한 아줌마가 전화를 걸어 자기 딸에게 시집 좀 가라고 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딸이 방송 듣고 있나요?”“안 들어요.”

  “안 듣고 있는데 내가 얘기해봤자죠.” “그래도 해주세요.”

  “난 그렇게 못해요. 시집가라고 하는 엄마 말도 안 듣는 딸이 개그맨 말 듣고 시집가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여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전유성 선배는 개그도 하고 아이디어맨이기도 하고 영화배우에 감독도 하고 그러시는데 원래 뭘로 시작했습니까?”

  “정자로부터 시작했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윤형주의 <0시의 다이얼>에 출연한 전유성.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부부싸움을 하면?” “육박전!” 

  그걸 박통에게 말해줬더니 박장대소했다고… 하지만, 측근이었던 높으신 분이 그걸 듣고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던 PD를 개박살 내고 전유성도 3달 동안 출연금지 조치를 때려 버렸다. 전유성 본인의 말.  “세상은 참으로 치열한 육박전이구나!”

   ★…김영삼 대통령이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을 철거하자 한마디.

  “아깝다! 총독 집무실 자리에 화장실을 만들어서 전 국민이 시원하게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았을 텐데!”

   ★…전유성의 제자론.

  나는 내가 (나서서) 제자라는 표현 쓰기 싫어. 스승은 배운 사람이 (스스로) 스승으로 정하는 거지.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서 만약 우리가 북한에 간첩을 보낸다면 비쩍 마른 사람이 가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야 북한 주민처럼 보인다는 거다. 

  나는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뚱뚱한 사람이 가야 된다고. 바로 반격이 들어왔다. 왜 그러냐고, 나는 대답했다. 

  “야 임마, 뚱뚱해야지 당 간부인 줄 알고 검문을 안 할 거 아냐?”

   ★…출연자의 성향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번 비슷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던지는 TV 토크쇼를 비판하며 말문을 열었다.

  “토크쇼에 임권택 감독 부부가 출연했는데, 어떤 진행자가 임 감독에게 부인한테‘사랑해’라고 한마디 하라고 자꾸 시켜요. 50 넘은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사랑해, 라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는 세대거든요. 그런데 진행자가 자꾸 말하라고 하니까 임 감독이 그때서야 하는 말이‘알고 있을 겁니다’그러더라구요.”

   ★…“고정관념을 깨는 건 별거 아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해보고 싶은데 못 한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게 고정관념을 깨는 거다”

   ★…결혼하는 자신의 딸 청첩장에 쓴 마지막 문장. 

  “비가 와도 합니다.” 

   ★…슬럼프에 빠진 후배 코미디언에게 보낸 따뜻한 응원.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되거든. 너는 보물이 될 거야” 

   ★…정치인에 대해서 한마디.

  “우리는 말 되게 웃기는 사람을 뽑는다”

   ★…“요즘엔 어디 가서 주례라도 서면 하는 말이 있다.‘애들처럼 살아라. 유치하게 살아라’는 말이다. 애들처럼 생각하면 재미있게 다르게 살 수 있다. 나이가 같다고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 통하면 친구가 되는 것이다.”

   ★…“묘비에 어떤 문구를 남기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전유성의 대답. “웃지 마, 너도 곧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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